‘마녀2’ 신시아 “난 ‘성덕’…김다미 언니와 비교만으로도 감사” [인터뷰]

입력 2022-06-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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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배우 신시아는 “부모님의 충고에 따라 들뜨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NEW

영화 ‘마녀2’로 스크린 데뷔하는 신시아

1408대 1 뚫고 합격, 잊지못할 순간
절친들에게도 출연 사실 비밀 지켜
학업에 열중하며 내일 개봉 기다려
자신을 잃지 말자는게 가장 큰 목표
신예 신시아(24)가 스크린 데뷔작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마녀·제작 영화사금월)이 달아준 날개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는 2018년 318만 관객을 모으며 역시 신인이었던 김다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마녀’의 속편이다.

신시아는 전편 속 김다미와 깊은 관계를 지닌 새로운 인물 ‘소녀’를 연기했다. 극비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비밀연구실에서 평생을 갇혀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신시아는 1408:1의 치열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주연은커녕 연기 경력이 전무한, 그야말로 ‘생짜 신인’인 그는 “1편의 팬이었던 제가 2편의 주인공이라니. 난 ‘성덕’(성공한 팬의 줄임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합격 소식, 친구에게도 비밀 지켜”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오디션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던 2020년 12월의 어느 날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날 늦은 저녁까지 가슴을 졸였지만 정작 합격 통지를 받고는 “기쁨보다는 얼떨떨함”이 먼저 밀려왔다.

“난 아닌가 보다 하면서 빵을 먹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을 받았어요. 박훈정 감독님이셨죠. ‘뭐 하고 있었냐’고 물으셔서 ‘빵 먹고 있다’고 말하니 ‘그래, 코로나도 심하니 집에서 빵 먹으면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대본을 받으러 오라고 말하셨을 때는 너무 놀라 먹던 빵을 떨어뜨렸죠. 하하.”

출연 사실을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말에 친한 친구들과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기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러다 캐스팅 관련 기사가 났다. 하지만 그가 “기사 속 주인공”이라 믿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눈치를 챈 몇몇만이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로 “축하해”라는 말을 건넸다.

“부모님은 기뻐하셨지만 ‘마냥 좋아하면 안 된다’고 충고해주셨어요. 들뜨면 안 된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부모님 덕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에 집중하며 준비할 수 있었어요.”


●“김다미와 비교는 영광”

“김다미와 얼굴이 닮았으면서 다른 느낌을 가진 배우를 택했다”는 박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는 그는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김다미와 똑 닮았다”는 누리꾼의 반응도 기쁘다고 했다.

“다미 언니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요. 1편에서 언니가 정말 멋지게 잘 해주셨잖아요. 그런 언니와 동일선상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죠.”

“평범한 대학생”이기도 한 그는 “기말고사 과제를 하며” 주연작의 15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학생으로서 꼭 해야 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나 자신을 잃지 말자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배우라는 직업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무수히 많은 의견의 중심에 놓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의견을 수용하며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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