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 “PGA투어 탈퇴 안 해…출전 여부 내가 선택”

입력 2022-06-14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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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리브(LIV)골프에 합류한 필 미컬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계속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미컬슨은 US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 1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GA투어 회원자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IV골프 출범 멤버인 더스틴 존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이 PGA투어를 탈퇴한 것과 달리 미컬슨은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PGA투어는 LIV골프 개막전에 맞춰 미컬슨을 포함해 리브 골프에 합류한 17명의 소속 선수에게 PGA 투어 주관 대회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들에게 US오픈 출전을 허용했다. 참고로 4대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마스터스, PGA챔피언십과 디오픈 은 PGA투어가 주관하지 않는다.

미컬슨은 “30년 동안 PGA투어에서 뛰었고 거기서 이룬 성취 덕분에 평생회원 자격을 따냈다. 평생회원 자격을 고수하겠다. 어떤 대회에 나가고 나가지 않을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의사도 전했다.

다만 미컬슨은 PGA투어 보다 리브 인비테이셔널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미컬슨은 9·11 테러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LIV골프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에게 “테러 배후국이 개최한 경기에 참가한 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 친구를 잃은 모든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생존자 단체인 ‘9/11 가족 연합’(9/11 Families United)은 사우디의 대회 후원을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고 스포츠를 후원하는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US오픈 출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US오픈은 1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브루클라인의 더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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