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에이스’ 손흥민 & 주전 자격 증명한 황의조 & ‘원샷 원킬’ 조규성

입력 2022-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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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의조, 조규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6월 A매치 4연전을 마쳤다. 브라질(2일·1-5 패)~칠레(6일·2-0 승)~파라과이(10일·2-2 무)에 이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전은 4-1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전체적 전력을 점검한 벤투 감독은 손흥민(30·토트넘)~황의조(30·보르도)~조규성(24·김천 상무)으로 이어진 최전방 공격진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주장 손흥민은 어느 위치에서든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측면, 전방, 중원 등 위치에 구애받지 않았다. 오픈플레이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프리킥으로만 2골을 뽑아 킥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프리롤로 나선 이집트전에선 중원사령관 역할까지 제대로 수행했다. 중도에 이탈한 정우영(알사드), 황인범(FC서울)을 대신해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아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반 16분 터진 대표팀의 선제골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준 손흥민의 롱패스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의 파트너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의조는 이번 4연전을 통해 주전 공격수의 자격을 증명했다. 브라질전에선 세계적 수비수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맹)의 견제를 이겨내고 멋진 골을 터트려 1년간 이어진 A매치 침묵을 깼다. 이집트전에선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집트전을 마친 뒤 그는 “다른 것보다도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동안 득점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골이 터진다고 믿고 버텼다”고 밝혔다.

한때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넘봤던 조규성도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브라질전 결장 후 교체로만 3경기에 나섰으나, 상대 수비진과 몸싸움, 동료와 연계플레이 등 황의조와는 다른 경쟁력을 보였다. 이집트전 후반 40분에는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킬러 본능까지 과시했다. 조규성은 “감독님은 내게 (황)의조 형과 다른 스타일을 원한다.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그 또한 내 몫이다.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2선 공격수들도 인상적 활약을 펼쳐 벤투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황희찬(울버햄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엄원상(울산 현대), 권창훈(김천) 등은 각자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공격에서 능력을 어필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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