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떡상’ 외치며 뛰어든 주식 전쟁 위태롭다 (클리닝업)

입력 2022-06-15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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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의 인생 한방 프로젝트가 점점 대담해진다.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연출 윤성식, 극본 최경미)은 주식으로 ‘한방’을 노리는 겁 없는 미화원 어용미(염정아 분), 안인경(전소민 분), 맹수자(김재화 분)의 인생 ‘떡상’(크게 상승) 프로젝트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원팀 결성을 알렸고, 용미가 내부 거래자 모임에 입성, 더 대담하게 스케일을 키워가고 있다. 그만큼 긴장감과 위험도도 함께 증폭된다.

하루를 쪼개고 또 쪼개 살아가고 있는 용미. 아이 하나 업은 채 하나를 씻기고, 꾸벅 꾸벅 졸면서 유축기를 돌리던 고된 독박 육아 시절은 지났지만, 금쪽같은 두 딸을 홀로 키울 경제력을 겸비하려면 ‘투잡’, ‘쓰리잡’도 모자랄 정도로 뼈가 빠지게 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하루하루 잘 살아보려고 이렇게나 발버둥치는 용미 인생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버는 족족 사채 빚을 메워야 했고, 그 사정을 알고 있는 전남편 진성우(김태우 분)는 호시탐탐 아이들을 데려가려 했다.

용미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의 전부인 두 딸도 이따금씩 용미 속을 썩였다. 없는 형편에 맛있는 걸 많이 못 사줘서인지 작은 딸 진시아(김시하 분)는 마트에서 초콜릿을 슬쩍하는 바람에 용미 마음을 아프게 했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 큰 딸 진연아(갈소원 분)는 “엄마 우리 키울 돈도 없잖아”라는 날선 말로 마구 생채기를 냈다. “너희 얼굴 볼 시간도 없고, 이 손 마를 날도 없고, 그렇게 일해도 나 돈도 없어”라며 서글프게 토해낸 한 마디는 아등바등 살고 있는 용미의 애잔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었다.

전 남편 말마따나 “아슬아슬 위태위태, 살 얼음판을 걷는 인생” 속에서, 용미에게는 일확천금을 움켜쥘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고 절박했다. 당장의 생존 앞에서 눈을 질끈 한번 감고 싶었다. 자신보다 훨씬 더 잘 먹고 잘 사는 베스티드 투자증권 직원들도 양심의 가책 없이 내부자 거래에 가담하고 있는 데다가, 미화원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무시를 당하자, 용미는 더 발칙해지기로 결심했다.

용미는 그렇게 불구덩이로 뛰어들었다. 그렇게까지 해서 바라는 건 두 딸과 함께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이에 ‘진연아’라는 거짓 신분까지 노출하며 내부 거래자 모임에 들어간 용미. 그 발칙한 반란이 과연 그토록 원했던 ‘평범함’이란 결말로 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리닝 업’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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