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쇼’ 어찌할꼬…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싸이

입력 2022-06-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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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한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가 물 낭비, 감염 예방 등의 이슈로 우려를 낳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워터파크 방불케 하는 콘서트 매진
“가뭄속 물낭비” “젖은 마스크 위험”
방역당국 자제 권고에 고민 깊어져
가수 싸이가 3년 만에 여는 여름 콘서트 ‘흠뻑쇼’를 예매와 동시에 전 회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자랑하지만,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싸이는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인천, 서울, 강릉, 여수, 대구, 부산에서 7주에 걸쳐 ‘흠뻑쇼’를 진행한다. 싸이의 대표 브랜드 콘서트로 공연 제목처럼 대량의 물을 무대와 객석에 퍼붓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치 워터파크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 싸이만의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로 평가받아왔다.

실제로 매년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피켓팅’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아왔다. 올해에도 마찬가지여서 19일 인터넷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흠뻑쇼’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후 8시 접속자수가 대거 몰려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

2019년 감염병 확산 이후 열리지 못하다 3년 만인 올해 재개되면서 티켓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스탠팅 SR석이 정가(143,000원)의 6.2배나 호가하는 90만 원에 재판매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올해는 “물을 낭비한다”는 일부 목소리를 키우기도 했다. 극심한 가뭄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는 이번 공연 회당 300톤의 물을 뿌릴 예정이다. 최근 방역당국까지 “젖은 마스크가 세균 번식 등 위험이 있는 등 감염에 더 취약해 가급적 물을 뿌리지 말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각종 야외행사에서 호흡기 전파 감염 위험도가 높아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최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중요한 개인 방역 수칙”이라면서 “예정대로 방수 마스크를 1인당 1개씩 지급하고 현장에서 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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