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포수가 저렇게…” 김재성의 성장 믿는 삼성 이정식 배터리코치 [비하인드 베이스볼]

입력 2022-06-21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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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재성. 스포츠동아DB

요즘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왕국’으로 불린다. 국내 최정상급 포수 중 한 명인 강민호(37), 올 시즌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난 김태군(33)이 지키는 안방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없는 포수진의 밸런스는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들뿐이 아니다. 박해민(LG 트윈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합류한 김재성(26)까지 1군 전력에 가세하면서 삼성 벤치는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강민호와 김태군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선 만점활약이다. 김재성은 20일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293이닝)와 김태군(249.1이닝)의 존재감이 워낙 큰 까닭에 마스크를 쓴 이닝은 47.2이닝에 불과하지만, 그 기회를 확실하게 잡은 모양새다.

김재성의 커리어 하이는 LG 시절인 지난해(2021년)였다. 유강남의 백업 포수로 198.2이닝을 소화하며 LG 안방의 ‘넘버2’로 올라섰다. 그러나 확실한 포수 2명이 버틴 삼성에선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됐다.

김재성은 이적을 오히려 기회로 여겼다. 그는 “내가 주전선수도 아니다 보니 (강민호, 김태군)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나중에는 그 자리로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저 영광이다. 형들의 장점을 많이 보고 빼앗으려고 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주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김재성. 스포츠동아DB


이정식 삼성 배터리코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재성의 성실함을 보고 ‘된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 코치는 “공부를 정말 많이 하더라. 구단에서 좋은 분석자료를 준비해주는데, 김재성은 분석에 들어가기 전 본인이 먼저 철저하게 준비해서 온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넘버3 포수가 잘해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김재성이 너무 열심히 한다. 한편으론 포수진이 너무 탄탄해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재성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LG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이 코치는 “LG 시절부터 공을 잡고 던지는 부분은 정말 좋았다. 리드와 볼 배합만 되면 문제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목소리에 확신이 느껴졌다.

계속된 성공체험을 통해 김재성의 자신감은 몰라보게 커졌다. 그는 “역시 포수는 수비가 최우선이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LG)을 떠나야 해서 아쉬웠지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즐겁게 해보자는 마음이 크다”며 “타격에서도 쉽게 죽지 않는 타자가 되고 싶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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