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잦은 장마철 경정…인코스 복병을 주목하라

입력 2022-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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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스타트·휘감기 승부 어려워
습기에 민감한 보트 상태도 변수
6월 중순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인 만큼 다가올 등급 조정에 대비해 선수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시기다. 여기에 경주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가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여름 장마다. 다소 늦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등급 조정을 앞에 두고 있어 점수를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나 사고점을 관리해야하는 선수, 플라잉을 조심해야하는 선수들 모두 장마철 경기는 큰 변수다.

사실 많은 비가 내리지만 않는다면 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주 24회차 수요 경주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고 바람도 크게 불지 않아 경기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여름 장마는 순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비로 시야에 방해를 받아 스타트 타임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 승부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휘감기 승부 같은 전속 턴을 구사하기 힘들어 인코스가 더욱 유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올 시즌은 유독 플라잉 위반자가 많이 발생해 평균득점이 낮은 선수들이 많아 주선보류를 피하려는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장마철 점수가 여유 있는 강자들은 안전 위주로 경주를 풀어가겠지만, 반대로 점수 획득이 급한 선수들의 경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면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경합 상황에서 역전이 쉽지 않아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주도권을 잡을 때 끝까지 착순을 유지하며 이변을 연출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안쪽 코스에 기량은 조금 떨어져도 모터가 받쳐주는 복병급 선수가 있을 때 과감하게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 습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보트 상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전 투입이 얼마 되지 않은 신형 보트라면 상관없겠지만 오랜 기간 사용한 모터의 경우 건조 상태에 따라 보트의 무게가 달라진다. 보트도 모터처럼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있는 반면 하위급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는 보트도 있어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보트의 성적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특히 전복 사고 경험이 있는 보트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경정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편성 난이도가 높은 최근 분위기에 등급산정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필연적으로 이변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만일 장마철 변수까지 겹치면 정상적인 추리가 어려운 만큼 유리한 인코스에 입상 비중을 두고 공략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조언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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