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한창인데 14명 이탈…김천 상무의 필연적 위기

입력 202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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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김천 상무 SNS

시즌 중 14명이 떠날 K리그1 김천 상무는 필연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K리그의 살인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 김천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때마침 열린 이적시장을 활용해 약점을 보강하거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집중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김천은 대대적 물갈이를 앞두고 있다.

큰 폭의 선수단 변화는 상무축구단이 창단된 이후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국군체육부대라는 특성상 시즌 도중 전역자와 입대자가 다수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선수들의 전역 전까지 벌어놓았던 승점으로 그 이후를 버텨왔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최근 8경기 무승(4무4패) 속에 순위는 9위(4승7무7패·승점 19)까지 내려앉았다. 고승범, 지언학, 문지환 등 부상자가 많은 데다,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위력적인 측면 자원이 없는 영향도 크다.

설상가상 9월 7일 전역을 앞둔 선수 14명이 8월 초부터 말년 휴가를 떠난다. 그 면면을 보면 후반기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최전방에서 국가대표 조규성이 빠지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입대 이후 더욱 강력해진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까지 승선한 그는 올 시즌 11골을 뽑고 있다. 26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김지현이 입대 후 첫 골을 터트리긴 했으나, 조규성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울 것이라고 장담하긴 힘들다.

수비 쪽으로 눈을 돌리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정승현, 하창래, 연제운 등의 주전 수비진과 국가대표 수문장 구성윤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2023년 전역 예정인 권창훈, 이영재 등이 뼈대를 이룬 중원을 제외하면 전 포지션에서 전력이 약화된다. 13일 입대한 신병들이 합류할 예정이나, 선임 선수들의 빈자리를 온전히 채우긴 힘들어 보인다.

현재로선 김태완 김천 감독을 믿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2003년 상무축구단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현재 사령탑까지 올라 선수단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전역 예정자가 많은 것은 불안요소”라면서도 “일단 전역을 앞둔 선수 위주로 선발진을 구성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넣는 것으로 시즌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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