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KG그룹 품으로…경영정상화 앞당긴다

입력 2022-06-29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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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KG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으면서 경영정상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가 최근 선보인 신차 토레스는 사전 예약 첫날 1만2000대가 계약되며, 쌍용차의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최종인수예정자 확정

KG컨소시엄, 9500억에 최종 인수
광림은 자금증빙·투자 확보 못해
토레스 사전계약 2만5000대 넘어
“추가모델도 차질 없이 개발할 것”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 예정자로 KG그룹의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인수 대금의 규모와 인수 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 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는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못한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계약을 해제한 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왔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 절차를 따로 진행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5월18일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 절차를 밟아왔다. 쌍용차 측은 인수 대금 규모와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 고용보장 기간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공개입찰에서는 9일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광림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이후 인수 금액이 적힌 공식 인수 제안서까지 제출하면서 KG 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쳤다.

광림컨소시엄은 스토킹호스 입찰 당시 KG그룹(3355억 원)보다 많은 약 3800억 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금 증빙과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방울그룹은 300억 원을 더 높게 써냈으면서도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막판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이라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인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각하됐다. 광림컨소시엄은 이후 공개입찰에서 자금 증빙을 했지만, 쌍용차 측은 KG그룹보다 더 유리한 인수 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 원과 운영자금 6000억 원을 포함해 총 9500억 원 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하게 된다.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기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7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정용원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며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가 넘어섰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KG그룹(곽재선 회장)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 등을 인수하며 성장했다. 현재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국내 5개 상장사와 16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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