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통산 400홈런 향해 달리는 ‘국민거포’ 박병호가 말하는 2022시즌

입력 2022-06-2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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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박병호(36)에게 2022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건재를 입증해야 하는 시즌이다. 페넌트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지금까지의 결과는 기대이상이다.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3홈런을 터트리며 명성을 되찾았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이 ‘에이징 커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개인통산 350호 홈런 고지도 밟으며 KBO리그 통산 홈런랭킹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시즌 타율은 0.249로 아쉽지만, 중심타자답게 59타점을 올리는 등 해결사 본능은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이라고 말한다. 시즌 종료 후 결과로 최종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 절반의 레이스를 마친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거포? 타율도 신경 쓴다”

대형 아치를 끊임없이 그리고 있지만, 그에게도 타율은 아픈 구석이다. 홈런포로 팀에 기여도가 높지만, 타율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2018시즌(타율 0.345) 이후로는 3할을 찍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은 2할2푼대에 머물렀다. 박병호는 “당연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타율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6월초 급격히 부진해 솔직히 마음고생을 좀 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나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16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08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3안타 경기도 3차례였다.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시즌 종료 후 결과만 생각”

올 시즌 독보적인 홈런 1위를 비롯해 타점 2위, 장타율 2위 등 수치상으로 눈부신 결과를 얻고 있지만, 당장의 기록은 머릿속에 남겨두지 않는다. “통산 350호 홈런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 잊고 있었다”는 그는 “지난 2년간 좋지 않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KT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야구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홈런 페이스면 ‘40개를 친다’, ‘50개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된 시점에서의 성적만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에 나설 투수를 상대하는 준비만 한다”고 밝혔다.


●“400홈런 해보고 싶긴 하다”

박병호는 수치상의 목표를 잘 언급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그가 주목하는 한 가지가 있다. 개인통산 400홈런이다. 올 시즌 내 달성은 어렵지만, KT와 계약기간인 2024년까지는 가능하다. 물론 그 때까지 기량과 파워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래서 400호 홈런 달성에 욕심을 낸다.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67개)인 레전드 이승엽의 부드러운 스윙에 주목한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자극 중 하나다. 그는 “대단한 이승엽 선배님과 자주 비교되는데 영광이면서도 죄송했다. 선배님의 부드러운 스윙을 늘 부러워했다. 그 덕분에 나도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통산 400홈런은 꼭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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