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재원 슈퍼파워의 원천, 8할이 노력이었다!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6-29 15: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이재원(23)은 올 시즌 LG 트윈스가 배출한 히트상품이다. 2018년 입단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파워를 드디어 뽐내며 상대 배터리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토종 거포 육성에 목말랐던 LG의 사정을 고려하면, 이재원은 상당히 매력적인 존재다. 키 192㎝-몸무게 100㎏의 체격도 거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만, 그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었다.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2020시즌에는 16경기에서 20타수 1안타(타율 0.050)에 그쳤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그해(13홈런)와 2021년(16홈런) 퓨처스(2군) 북부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고, 지난해 1군 62경기에서 5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8일까지 35경기에서 타율 0.245(110타수 27안타), 8홈런, 27타점, 출루율 0.331을 기록했다.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5m에 달한다.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6회말 비거리 137m의 대형 중월 2점아치를 그리며 엄청난 파워를 뽐냈다. 이 장면을 지켜본 LG 박해민도 “맞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전광판을 때렸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야구에서 홈런타자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언제 담장을 넘길지 모르니 상대 배터리의 머릿속은 그만큼 복잡해진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없지만, 지금의 이재원은 파워 하나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에게 위압감을 심어줄 만하다.

LG 이재원. 스포츠동아DB


그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단순히 체형만으로 ‘파워히터’로 불리는 게 아니다. 이재원은 “어렸을 때부터 연습을 꾸준히 했고, 스윙도 정말 많이 돌렸다”며 “파워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 뒤에는 그쪽에 더 집중하다 보니 두 배로 많이 연습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상체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강화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영광보다는 시련이 더 익숙하다. 5월 21경기에서 타율 0.318, 5홈런, 15타점으로 맹활약하고도 6월 들어 주춤한 탓에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다음을 기약했다.

이재원은 “이호준 코치님께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나도 재정비한다는 느낌으로 (2군행을) 받아들였다”며 “열심히 하다 보니 (류지현) 감독님께서도 10일을 채우고 바로 1군으로 불러주셨다. 오히려 더 감사했다”고 말했다. 복귀 첫 홈런을 신고한 뒤에도 “좋았을 때와 비교해 10%도 안 된다. 아직도 급하게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