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잔류 가능성↑ 고민 털어낸 전북, 시원한 승리로 FA컵 4강행 [현장리포트]

입력 2022-06-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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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진수. 스포츠동아DB

김진수(30)의 거취라는 큰 고민을 털어낸 전북 현대가 시원한 승리로 무더위를 날렸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3-0으로 이겨 4강에 올랐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의 4강 상대는 추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당초 이날 경기는 김진수의 고별전으로 예상됐다. 2020년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여름 1년 임대 조건으로 전북으로 복귀해 2021시즌 K리그1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에도 빼어난 기량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은 30일까지인 임대기간 연장을 추진했으나, 쉽지 않았다. 알 나스르가 감독 교체기에 있었던 데다, 2021~2022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가 28일(한국시간)에야 끝남에 따라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었다. 다행히 김진수 복귀에 미온적인 뤼디 가르시아 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감독이 29일 알 나스르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진수의 잔류 의지도 결정적이었다. 현재 축구대표팀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인 그는 11월 열릴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바라고 있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악몽을 씻고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을 노리는 그로서도 주전 자리가 보장된 전북에 남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
경기 전 김상식 전북은 “잔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경기 전 마지막 미팅 때 (김)진수가 찾아와서 남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아직 해결할 문제가 남긴 했다”면서도 “진수가 ‘어려운 상황에 전북에 남는 게 자신의 일이다’고 했는데 정말 고마웠다. 잔류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름이적시장 최대의 고민을 털어낸 전북은 수원을 손쉽게 제압했다.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 공세 끝에 전반 40분 구스타보의 헤더 선제골, 추가시간 김진규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후반 종료 직전 한교원의 쐐기골까지 묶어 3골차 완승을 따냈다.

전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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