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코치’ 근대5종 김승진의 바람…“선수와 지도자로서 2마리 토끼 잡고파”

입력 2022-07-14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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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싶다.”

‘플레잉코치’라는 직함이 주는 이미지는 애매모호함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역할 이상을 해내긴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5종 국가대표 김승진(31·인천시체육회)은 현역 국가대표선수이자 소속팀의 플레잉코치로서 1인2역을 해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원 소속팀 인천시체육회로 복귀한 2017년은 그에게 선수인생의 큰 변곡점이었다. 당시 팀에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없어 체육회 차원에서 김승진에게 플레잉코치 역할을 제의했다.

그는 “플레잉코치를 시작한 첫 해 개인훈련 외에도 서류업무, 대회 준비, 선수 스카우트 등을 모두 맡아 힘들었다”면서도 “이른 나이에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트렌드에 맞는 훈련법을 공부하게 돼 얻은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승진의 지도 하에 인천시체육회는 2017년 전국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각각 남자 일반부 단체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 뒤에도 매년 1개 대회 이상 우승하는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그 사이 김승진도 매년 남자국가대표 7인에 포함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다만 남자국가대표팀은 파견 선발전을 치러 다시 4인을 추리기 때문에 그동안 아시안게임, 올림픽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도 4인에 포함되진 못했다. 그러나 5월 불가리아 알베나 월드컵 3차 대회를 앞두고 이지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기회를 얻은 그는 김세희와 혼성계주 은메달을 합작했다. ‘예비 1번’이지만 내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세계무대를 향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국제대회 욕심에 대해 그는 “선배인 정진화와 후배인 전웅태가 나란히 한국 근대5종의 중흥을 이끌고 있다. 개인 커리어와 별개로 중간세대로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궁극적 목표에 대해선 “최은종 국가대표 감독님의 가르침 중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며 “몸이 허락할 때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싶다. 지도자로선 선수들이 새 종목과 기술을 익힐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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