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처럼…‘벤투호 경계 대상’ 누녜스 박치기 퇴장

입력 2022-08-16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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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다윈 누녜스(23)가 ‘박치기 퇴장’의 계보를 이었다.

누녜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2~2023시즌 EPL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 12분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누녜스는 상대 문전에서 팰리스 수비수 요하힘 안데르센과 신경전을 벌이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머리로 가격했다. 상대가 일부러 등을 치며 감정을 자극하자 그대로 말려들고 말았다. 결국 주심은 누녜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축구 박치기’의 원조는 지네딘 지단(프랑스)이다. 이탈리아와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해 퇴장 당했다. 마테라치의 거친 욕설에 분을 참지 못한 채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형 사고를 쳤고, 프랑스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누녜스는 우루과이의 장신(187cm) 공격수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발이 빨라 순간적으로 상대 뒷 공간을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골잡이다. 지난 시즌 벤피카 소속으로 포르투갈리그 득점왕(26골)을 차지한 뒤 6월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추가 옵션 포함 8500만 파운드(약 134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개막전에서 교체로 나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구세주로 떠올랐던 누녜스이지만 뛰어난 기량과 달리 감정조절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이는 월드컵을 앞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상대 도발에 대한 누녜스의 행동은 잘못됐다”며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편 리버풀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모면했다. 전반 23분 윌프리드 자하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리버풀은 후반 16분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6일 승격팀 풀럼과 개막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리버풀은 개막 후 2경기에서 승점 2를 따는 데 그쳤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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