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효과’ 제대로! 팬 함성으로 가득 찬 WK리그…지소연, 데뷔전 멀티골 [현장리포트]

입력 2022-08-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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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인선수로 WK리그 무대에 선 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멀티골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지소연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18일 ‘현대제철 2022 WK리그’ 17라운드 수원FC-보은 상무전이 펼쳐진 수원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첼시 위민(잉글랜드)에서 8년을 뒤로 한 채 WK리그행을 택한 지소연은 데뷔전에서 2골을 뽑아 수원FC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5월 수원FC로 이적한 지소연의 WK리그 데뷔전은 당초 예정보다 미뤄졌다. 7월 1일 추가 선수등록을 마친 뒤 4일 경주한수원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늦게 도착했다.

그럼에도 지소연은 바쁜 여름을 보냈다. 지난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일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는 경남 창녕에서 열린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로 국내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3일 인천 현대제철전에서 이적 후 첫 골을 뽑아 예열을 마쳤다.
“WK리그에 데뷔해 벅차고 설렌다”고 밝힌 지소연은 이날 ‘캐슬파크’를 찾은 팬들의 입장료 전액을 사비로 부담했다. 입장료 수입은 수원지역 여자축구 장학금으로 쓰인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서측 관중석에 이어 북측 가변석을 추가 개방하면서도 “팬들이 적을까 걱정이다”고 털어놓았지만, 기우였다. 앞선 수원FC 홈 8경기의 평균 관중수(147명)보다 훨씬 많은 1091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WK리그 최다 기록이다.

피치 안에서 지소연의 힘이 제대로 발휘됐다. 중원에 배치돼 경기 조율과 세트피스 킥을 전담했다. 중거리 슛으로 영점을 맞춘 지소연은 전반 26분 W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윤지의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흐르자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영서의 추가골(후반 44분)이 터진 직후인 후반 45분에는 3골차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뽑았다. 경기장 분위기는 지소연과 수원FC를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로 더욱 뜨거워졌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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