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OVO컵] 정상에서 꽃 피운 GS칼텍스 ‘화수분 배구’

입력 2022-08-21 1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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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강점은 전력이 고르다는 점이다. 웜업 존에 있는 선수들도 언제든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크지 않다. 꾸준히 선수들을 길러낸다고 해서 ‘화수분 배구’로 불리는 GS칼텍스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정상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20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눌렀다. 2020년 제천 대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GS칼텍스는 5회 우승으로 컵 대회 통산 최다 우승팀이 됐다.

GS칼텍스는 완전체가 아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의 부상과 세터 안혜진, 리베로 한다혜의 대표팀 차출로 구멍이 났다. 대회 도중 최은지의 부상과 세터 이원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피’가 그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권민지(21)와 문지윤(22)의 좌우 쌍포가 특히 빛났다.

왼쪽 공격은 권민지가 책임졌다. 2019~2020시즌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주로 미들블로커(센터)를 맡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왼쪽 공격수로 완전히 변신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힘과 정확성을 갖춘 공격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 그는 리시브를 보완해야 하겠지만 다가올 시즌에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최은지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문지윤의 파워도 빛났다. 그는 2018~2019시즌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가 2019~2020시즌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외국인과 포지션이 겹쳐 주로 미들블로커나 왼쪽 공격수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이번에 오른쪽 공격수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결승에선 양 팀 최다인 17점과 공격성공률 70.83%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대회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중앙에선 오세연(20)이 주목 받았다. 블로킹과 속공 능력이 돋보였다. 2020~2021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그는 첫 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 단 2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고교 1학년 때 배구에 입문해 조금 늦었지만 꾸준하게 성장했고,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인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뚝심도 다시 한 번 조명 받았다. 그는 언제나 준비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래서 웜업 존을 강조한다. “훈련하지 않는 선수는 기용하지 않는다”는 차 감독의 철학이 화수분 배구의 원천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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