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불편함보다 정확도 생각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8-22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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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검사는 장기 내부에 내시경 장비를 삽입하여 구조 및 상태, 질환 발병 여부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이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의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뒤 대장 내부 및 소장 말단 부위를 상세히 관찰하는 진단 방법이다. 이를 통해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대장용종 등을 진단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원인 불명의 빈혈, 설사 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환자 개인 별 나이와 건강 상태, 위험 요인 여부에 따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에 부담을 느껴 수차례 미루는 사례가 많다. 대장내시경 검사 준비 및 시행 절차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는 장 청결을 위해 일정 시간 금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장의 연동 운동 특성을 감안하여 사전 식이 조절이 필수로 요구된다. 실제로 검사 수일 전부터 씨앗이 풍부한 과일이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잡곡, 질긴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 시 시야를 방해하여 결과 오류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청결제를 따로 복용하여 대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장 내 찌꺼기가 잔존하여 검사 정확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에 사용되는 내시경의 이물감 역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대장내시경 검사에 활용되는 장비 크기는 대략12~13mm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를 신체 내부로 삽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 게다가 내시경 검사 중 대장 내부 공간을 넓히기 위해 별도로 이산화탄소 등의 기체를 불어넣기도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구불구불한 장을 밀거나 당겨 관을 대장 끝부분까지 도달시켜야 하는데 이때 수검자가 느끼는 통증이 상당하다.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을 주사해 의식 진정을 유도하는 수면내시경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마저 거부하는 이들이 많다. 의식이 몽롱해져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검사 후 나타나는 불쾌감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기피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내시경 검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수검자 중 일부는 대변검사(분변잠혈검사)를 대체 방법으로 고려하기도 한다. 문제는 분변잠혈검사의 정확도가 대장내시경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분변잠혈검사는 대장 출혈 여부를 파악하는 검사 방법으로 대장에 섞인 혈액 검출이 주 목적이다. 즉, 변의 상태를 파악하여 대장 출혈 여부를 파악하는 원리인데 분변잠혈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타나 이를 맹신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아예 생략하기도 한다. 분명한 점은 대장암 발병 상태임에도 불구하고분변잠혈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대장암이 씨앗이라고 불리는 선종성 용종일 경우 분변잠혈검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미루지 말고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부터 매 5년마다 권고되는데 과정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수면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수면내시경은 마취가 아닌 의식 진정 효과를 일으켜 시행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마취 부작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또한 검사 받고자 하는 병원이 내시경에 특화된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이 인증한 ‘우수내시경실’ 확인을 받은 곳인지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우수내시경실’이라고 최고라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켜야하는 규정과 의료진의 질적 양적 수준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상현역 서울제일내과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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