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연비·공간 굿…하이브리드 SUV의 정석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2-08-22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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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 수준의 탄탄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성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공인 복합 연비 14.5km/L를 달성한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SUV다. 소비자들의 안전과 니즈를 꼼꼼하게 고려한 인테리어. 풀 플랫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945리터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시승기

부드럽고 경쾌한 가속감 인상적
시승 시 실연비 17.8km/L 기록
최대 1945L 적재…캠핑용 충분
안전사양 충실·4850만원 합리적
고유가로 인해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 망설여질 때는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베스트셀링 모델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9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벌써 5세대로 이어져 내려온 CR-V의 명성에, 혼다가 독자 개발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뉴 CR-V 하이브리드는 어떤 브랜드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치밀한 완성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혼다의 명성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해보면 SU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계산한 자동차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우선 변속기에서부터 배려가 느껴진다. 버튼 타입을 채택했는데 주차(P) 버튼과 후진(R) 버튼을 따로 배치했고, 후진(R) 버튼은 누르는 방식이 아닌 손가락으로 당겨 내리는 방식을 채택해 드라이브(D) 버튼과의 혼동에서 오는 오작동을 원천 차단했다. 운전자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포인트다. 또한 스포츠, 에코, EV 등 주행 모드 선택 버튼을 물리 버튼으로 구분해 놓아 더 직관적인 모드 선택이 가능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하고, 배터리 충전 상황과 연료 게이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분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면서 운전할 수 있어, EV 모드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는 연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팝업형으로 적용했는데, 시인성은 뛰어난 편이다. 속도, 운행정보, 차선이탈 경고, 전화 수신, 음량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오른쪽 차선 변경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후방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사각지대가 더 크기 때문에 오른쪽 깜빡이를 넣을 때만 작동하도록 했다. 다만 어라운드뷰 모니터는 적용되어 있지 않고, 후방 카메라만 적용했는데 화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실내 및 적재 공간은 여유롭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945리터의 적재 공간이 확보되고, 시트가 단차 없이 평평하게 펴지는 풀 플랫이 가능해 차박을 할 때 편리하다.


●인상적인 주행 감성과 연비


주행 성능은 CR-V를 선택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될 정도로 탄탄하고 안정적이다. 준중형이지만 중형 SUV 이상의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도 가지고 있다.

CR-V 하이브리드는 2.0 직렬 4 기통 DOHC VTEC 엔진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는 달리 2개의 모터를 적용해 최대 모터 출력 184마력(5000∼6000rpm), 최대토크 32.1kg·m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고, 중·고속영역에서는 지연 없는 경쾌한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 2개의 모터를 2.0L i-VTEC 앳킨슨 싸이클 엔진이 보조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고속 정속 주행을 할 때의 연료 효율이 가장 높아지는 이유다.

필요할 때 부족함 없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공인 복합 연비는 14.5km/L, 도심 연비는 15.3km/L, 고속도로 연비는 13.6km/L다. 하지만 실제 연비는 이를 훌쩍 웃돈다. 시승기간 고속화도로와 서울 시내를 포함해 약 100km를 주행했는데 실 연비는 17.8km/L를 기록했다. 2열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주행 감성은 탄탄한데, 기대 이상으로 편안해서 장거리 여행을 해도 피로감은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전 사양도 충실하다.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72km/h 부터 180km/h 사이에서 작동), 추돌 경감 자동 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경감, 오토 하이빔, 전후방 주차 보조, 8에어백 시스템 등이 기본 사양이다.

485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원한다면 반드시 비교 시승 목록에 넣어둬야 할 차가 혼다 CR-V 하이브리드다. 현재 시점에서 국산 하이브리드 SUV를 구매하려면 대기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넘어가지만, CR-V 하이브리드는 2∼3개월 안에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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