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정밀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열쇠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8-22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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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이라 하면 으레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떠올린다. 그만큼 국내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명칭이 같다고 하여 발병 메커니즘이 동일하지는 않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비만·기타 외상 등에 의한 연골 손상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어 염증을 촉발하는 것이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 체계 손상에 의한 자가 면역 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가 면역 질환은 체내 방어 체계가 거꾸로 작용해 스스로 신체를 공격, 다양한 부위(관절, 장기, 혈관 등)에 손상을 야기하는 증세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4만 명을 넘어섰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시 손, 손목, 발, 발목 등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나타나면서 단핵구, 림프구 등의 백혈구가 관절로 모이고 나아가 관절액 증가에 따른 부종, 통증을 유발한다. 아울러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 체중 및 근육량 감소, 피로감, 무기력감, 식욕 부진, 관절 열감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주의해야 할 점은 류마티스가 다양한 임상적 증상을 일으키는 만큼 오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단독 혈액검사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혈액 검사를 병행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의 병리적 진단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이 전개돼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검사 방법은 류마티스 인자RF(Rheumatoid factor) 검사가 있다. 혈액 속에 류마티스 인자라는 단백질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체크하는 방법이다. 다만 통계적으로 볼 때 정상인의 류마티스 인자 RF 양성 가능성이5% 가량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단독 진단 방법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항CCP항체(Anti-Cyclic Citrulinated Peptide antibody) 검사, C 반응성 단백(CRP) 검사 등이다. 항CCP항체는 시트룰린화된 펩타이드에 대한 항체를 파악하여 자가 면역 반응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CRP 검사는 자가 면역 질환 등의 각종 염증 반응 진단 및 경과 관찰에 유용하다. 이와 함께 엑스레이, 초음파 등 영상 진단을 통한 관절 활막 염증 체크 과정이 이뤄진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시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항류마티스약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생물학적제제 등 다양한 약제가 처방된다. 이외에 관절보호약제, 스테로이드 등이 병행 처방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완치 개념보다 관절염의 조절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합병증의 우려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 및 지속적인 치료, 환자 스스로의 올바른 생활습관 노력이 필수다.

전주류마티스관절염내과 한양김영삼내과의원 김영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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