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에 응급실까지…석회화건염 의심해봐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8-23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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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즐겨 한다거나 다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팔을 올리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 많은 이들이 단순한 근육통이나 결림, 쑤심 정도로만 여기는데, 다른 원인 없이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화학적 종기라고 불리우는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쌓이고 흡수되면서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가 힘줄에 축적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규명된 바 없지만, 어깨 힘줄 가운데 사용량이 많은 극상근 부위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힘줄 세포가 연골세포로 변하면서 힘줄 조직이 괴사하여 조직 안팎으로 석회가 축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회전근개가 마모되면서 석회화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가 주요 원인인 만큼 주로 50~60대 사이에서 호발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나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어깨 관절 사용으로 인한 힘줄 손상을 제때 치유하지 못하여 불완전한 치유가 되었을 때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는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경미하게 발생하거나 휴지기에는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를 자연적 치유라 여겨 방치하다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칫 심화되면 가만 있어도 통증이 발생하거나 어깨 관절이 굳어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경우도 많아 조기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주의탁 병원장은 “석회화건염 여부는 일반 X-ray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한데, 경우에 따라서는 초음파나 MRI로 진단하기도 한다”며, “초기 발견시에는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반면 석회 덩어리의 크기가 크고, 증세가 심화되어 석회덩어리가 회전근개 힘줄 내부에서 압력이 증가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석회제거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함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생활습관 및 어깨 관절의 과도한 사용은 피하고, 어깨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 가벼운 마사지나 찜질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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