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작전’ 유아인 “‘허세 캐릭터 나와 다르다’ 했더니 다들 웃더라”

입력 2022-08-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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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의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6일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 유아인

“나의 모토 ‘도전’과 딱 맞는 영화
각그랜저·콩코드 ‘올드카’ 신기
1988년의 힙스터 신나게 찍었다”
“내 인생의 키워드인 ‘도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과거와 현재,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제작비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무대 삼아온 유아인(36)이 또다시 새로움에 “도전”했다. 26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감독 문현성·제작 앤드마크스튜디오)이다.

영화는 1988년을 배경으로 ‘올드스쿨 힙합’에 취한 청춘들이 얼떨결에 비자금 수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동차를 매개 삼는 극중 유아인은 자타공인 최고의 운전 실력을 자랑하며 당대 최첨단 트렌드를 섭렵한, 요즘 표현으로 ‘힙스터’(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라 불릴 만하다.

유아인은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도전 자체를 즐겼다”면서 “굉장히 유쾌·상쾌·통쾌한 오락영화다. 1988년이라는 시대의 메시지와 함께 신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베스트 드라이버? 실제로는 2종 보통”

유아인은 극중 캐릭터와 자신은 완전히 “상반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저와 달리 겉멋에 잔뜩 찌든 인물”이라는 말에 동료 배우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냐”며 장난스럽게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환상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인물이에요. 팔뚝만 한 굵기의 ‘블링블링’한 골드 목걸이를 하면서 ‘나 멋있어!’라고 생각하는 친구죠. 제 눈에는 전혀 세련돼 보이지 않는 패션이지만요. 하하.”

또 화려한 카 체이싱 액션을 예고하는 영화에서 레이싱 경기 출전을 꿈꿀 만큼 뛰어난 운전 실력을 가진 최강의 드리프터인 캐릭터와 달리 자신은 “사실 차와 친하지 않다”면서 “ 운전면허도 2종 보통”이라며 ‘씩’ 웃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했어요. 차와 친해지고 또 차와 하나가 되도록 했죠. 서킷(경주용 도로)에서 전문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 차와 가까워지려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어요.”


●“송민호 연기 보며 반성하고 자극받아”

평소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유아인조차도 ‘각 그랜저’라 불리는 그랜저 1세대 모델을 비롯해 프라이드, 포니, 콩코드, BMW M5 등 영화 속 많은 올드카에 마음을 빼앗겼다.

“말로만 듣던 차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죠. 모든 차량이 촬영용으로 개조돼 있었어요. 굉장히 소중한 차들인데 제가 촬영하다가 몇 번이나 시동을 꺼뜨려서 정말 죄송했어요.”

자신과 함께 ‘빵꾸팸’으로 묶여 불리는 극중 고경표·이규형·박주현·옹성우와는 “진짜 친구”가 돼 촬영 내내 즐거웠다. ‘빵꾸팸’을 동경하면서도 이들을 이기고 싶어 하는 인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그룹 위너의 송민호에게서는 “신선한 자극”을 얻기도 했다.

“기성 배우에겐 없는, 알 수 없는 에너지와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우리 영화의 신선한 공기와도 잘 맞았죠. 처음 도전하는 매체에 와서 부담스러울 법도 할 텐데 그걸 뚫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어요.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까지 했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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