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 새 팀 찾은 황의조, EPL 직행 불발 아쉬움 잊고 더 강렬히

입력 2022-08-24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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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출처 | FC 지롱댕 드 보르도 SNS

보르도(프랑스)를 떠나기로 결정한 축구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30)가 드디어 새 팀을 찾았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사실상 확정됐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를 비롯한 복수의 유럽 매체들은 24일(한국시간) 황의조의 이적 합의 소식을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3년 계약을 했고, 그 가운데 2022~2023시즌은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된다는 내용이다.

보르도는 노팅엄으로부터 황의조의 몸값으로 500만 유로(약 66억7000만 원)를 받지만, 선 지급액은 400만 유로(약 53억4000만 원)다. 나머지 100만 유로는 옵션으로,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에서 복귀한 뒤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과 희망을 모두 남긴 결정이다. 황의조는 유럽 빅리그 직행을 원했다. 특히 EPL 무대를 희망했다. 실제로 여러 팀이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잉글랜드에선 웨스트햄이 가장 먼저 거론됐고, 최근 울버햄턴과 노팅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는 돈이었다. 선수가 마음에 둔 울버햄턴은 400만 유로가 최대치였다. 그나마도 ‘300만+100만’ 유로의 분할 조건이었다. 보르도의 선택은 간단했다. 풍족한 자금력을 갖춘 노팅엄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당장 뛸 자리가 없었다. 올 시즌 EPL로 승격한 노팅엄은 잔류를 위해 전 포지션에 걸쳐 적극 영입을 추진했다. 나이지리아 공격 콤비 타이워 아워니이, 엠마누엘 데니스 등이 합류한 상태에서 황의조는 백업 가능성이 컸다. 때마침 올림피아코스와 연결됐고, 임대 계약에 이르렀다.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춘 프랑스 리그앙(1부)에서 최근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황의조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던 터라 여기저기서 실망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실제로 EPL 직행과 ‘선임대-후이적’이 주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당장 황의조가 걱정할 문제는 따로 있다. 리듬 관리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핵심 공격수의 실전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머리도 상당히 복잡했다. 뒤늦게나마 새 둥지를 찾아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으나,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만큼 한동안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나마 올림피아코스에는 대표팀 후배이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황인범이 몸담고 있어 황의조의 새로운 환경 적응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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