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뒷북친 ‘신사와 아가씨’

입력 2022-08-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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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6개월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글로벌 차트에 오른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사진제공|KBS

종영 6개월 뒤에 넷플릭스 톱10
“시간차 공개 방식 먹혔다” 분석
지현우·이세희 주연의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가 종영 6개월 만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돼 해외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류스타 없는 52부작 장편 드라마가 이끌어낸 성과에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3월 27일 종영한 드라마는 26일부터 이틀 연속 세계 ‘많이 본 넷플릭스 시리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21일부터 한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들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 드라마는 tvN ‘환혼’ 등 최근 방영작들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2위, 싱가포르·대만·태국·베트남 3위, 필리핀 4위 등 29개국의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한국드라마 팬들이 많은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은 아내와 사별한 기업가 지현우와 그의 세 자녀를 돌보는 가정교사 이세희 등 주인공의 로맨스 외에도 이세희와 아이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도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 글로벌 영상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에서도 “이세희와 아이들의 관계가 독특하고 흥미롭다”는 내용의 리뷰가 쏟아졌다.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종영 4∼6개월 이후 해외 시청자에게 선보이는 ‘시간차 공개’ 방식이 효과를 거뒀다는 시선이 나온다. 앞서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 tvN ‘고스트 닥터’ 등도 방영 당시에는 한국 OTT에서만 스트리밍했다가 종영 이후 해외 방영권을 보유한 넷플릭스에 공개해 글로벌 차트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케이(K)콘텐츠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영 당시 ‘입소문’을 쌓은 종영 드라마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글로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에 한꺼번에 선보이면 자칫 시청자를 분산시킬 수 있어 일부 드라마들이 이러한 시도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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