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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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리그 최하위가 확정적이지만 9월 성적은 나쁘지 않다. 16경기에서 8승 8패로 5할 승부를 해냈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ERA) 3.72로 한층 안정된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선발진의 9월 ERA는 3.07로 10팀 중 3위에 올라있다. 윤산흠~박상원~장시환~강재민 등 필승조 자원들도 매 경기 힘을 내며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팀 타율이 0.226으로 좋지 않음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끈함을 드러낸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한화가 1위 싸움의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리그 선두 SSG 랜더스, 2위 LG 트윈스와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SSG와 LG가 한 차례 맞대결을 남겨둔 상황에서 두 팀의 격차는 3.5경기다. 맞대결보다 잔여 경기에서의 승률이 중요하다. SSG는 13경기, LG는 18경기를 남겨뒀다. 한화가 두 팀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선두 싸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듯 하다.


한화는 올 시즌 SSG에 5승 8패, LG에 3승 10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린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두 팀과 2연전에서 2승2패를 챙겼다. 10일 대전 SSG전에서 김민우의 호투를 발판 삼아 5-0으로 완승했다. 18일 잠실 LG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등판했으나 타선 공략에 성공해 5-1로 승리를 낚았다. 한화가 두 팀에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관건은 한화의 선발 마운드다. 예프리 라미레즈가 부상을 당했고, 개막 이후 주로 선발로 기용된 남지민이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코칭스태프가 계획했던 투구이닝을 어느 정도 채운 남지민에게 내년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대신 문동주 등 다음 시즌 선발로 활용할 자원들에게 기회를 준다. 9월 좋은 페이스를 보인 한화 선발진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 부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냐에 따라 한화뿐 아니라 SSG, LG의 표정도 바뀔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