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라미란, 장유정 감독, 김무열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라미란, 장유정 감독, 김무열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속편까지 제대로 웃긴다. “명불허전” 라미란이 “유일무이”한 코미디 연기로 두 번째 홈런을 날렸다.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제작 수필름 홍필름)를 통해서다.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인 영화는 화려한 정계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이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1부에서 활약한 원년 멤버는 물론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코믹 팀플레이를 펼치며 업그레드 된 웃음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흑화한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되돌리려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직위를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포맷은 동일하다”라며 1편과의 공통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2편만이 가진 차별성에 대해서는 “1편에서는 주상숙의 액션에 그의 비서 박희철이 리액션을 하는 구도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두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의 액터와 리액터로 활약한다”고 전했다.
배우 라미란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라미란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라미란 “주상숙, 나만큼 잘 할 사람 없어” 자신감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국회의원 주상숙이라는 독보적인 코미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하게 된 라미란은 “속편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을 수 없었다”라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제가 제 입으로 2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다. 다 제 입 탓이다”고 너스레를 떨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2편이 나온다면 당연히 내가 해야 하고 나만큼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만약에 제가 하지 않았다면 2편은 제목을 바꾸든지 해야 했을 거다. 안 그랬다면 소송까지 갔을 것”이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극중 사용했던 과한 볼륨이 들어간 독특한 가발에 담긴 남다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더 커진 주상숙 욕망”을 더 부푼 가발에 표현했다는 그는 “사실 그 안에 더 잘하고 싶고 웃기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나의 욕망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던 충실한 비서로 주상숙과 함께 ‘진실이 주둥이’가 되어버린 트러블메이커가 된 김무열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전부 입 밖으로 쏟아내는 행위 자체가 속이 시원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다시 한 번 라미란과 보여준 환상의 케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라미란 선배님의 코미디는 정말 명불허전이자 유일무이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감탄했다.

배우 서현우(왼쪽), 박진주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서현우(왼쪽), 박진주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서현우 “라미란·김무열의 앙상블, 질투 날 정도로 훌륭해”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의 매력까지 살린 영화에서 서현우와 박진주는 각각 빠릿한 일처리로 주상숙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원도청 공무원 조태주와 주상숙의 눈치 없는 시누이 봉만숙을 연기했다.

호평을 이끌었던 영화의 속편에 합류하는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컸다”고 입을 연 서현우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과장하거나 오버해서 연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인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미란, 김무열 등 “원년 멤버들의 앙상블이 질투가 날정도”였다면서 “그 앙상블에 빨리 녹아들려고 했다”고 말을 더했다.

박진주는 연출자 장유정 감독이 연출한 영화뿐만 아니라 무대 뮤지컬까지 좋아했던 “장 감독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밝히면서 “장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꿈을 이룬 느낌이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또한 라미란 등 선배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도 “감격”하며 “선배님들과 한 스크린에 얼굴이 나오는 것만 보고서라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