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준우. 사진제공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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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SSG 랜더스에 새로운 공격 옵션이 생겼다. 2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최준우(23)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선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OPS(출루율+장타율) 0.937, 83타점, 13도루로 활약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타격능력이 매우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곧바로 선발출장하기에는 선수가 부담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대타나 여러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역한 지 하루 만에 1군 엔트리에 든 최준우는 22~2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대타로 나서 2연속경기 출루까지 성공했다. 22일에는 1-1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구원투수 장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는데, 이 출루가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SSG는 이를 시작으로 8회말에만 9득점했다.

선발출장 기회도 빠르게 찾아왔다. 당초 김 감독은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선발출장하기에는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으나, 최준우가 적은 기회를 잘 살렸다. 2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전역 후 처음 선발출장한 그는 무려 3차례(3타수 2안타 1볼넷)나 출루해 팀의 14-5 승리에 기여했다.

최준우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때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쓴 기대주다. 아주 상위 순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준우는 당시 지명된 신인 11명 중 8명이 투수였던 상황에서 SK가 적잖이 기대를 건 유일무이한 내야 유망주였다. 프로 2~3년차 때는 수비력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으나, 출장 기회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고도 평가받았다.

SSG 최준우.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최준우.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상무에선 공·수 양면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준우는 몸무게를 12㎏이나 빼는 등 수비에서 가동성을 높이려고 노력했고,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 정립에 신경을 쓰는 등 타격에서도 한층 발전했다. 그는 “살이 빠지면서 몸에 스피드가 붙었다. 덕분에 수비할 때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타석에서도 이젠 내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정립돼 좀더 자신 있게 칠 수 있다”고 밝혔다.

SSG는 역대 개막 이후 최다경기 1위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준우도 이 기록 달성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부대 안에서 TV로 보면서도 동기부여가 되더라”며 “상무에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으니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동안 잘 준비해온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동안 문학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이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