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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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박병호(36)는 정규시즌 종료 직전 타석에 설 수 있을까. 일단 재활은 순조롭다.

KT 이강철 감독은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발목을 다친 (박)병호의 재활과정이 순조롭다. 회복속도가 괜찮다. 발목을 보호하기 위한 기구를 착용하지 않고 있고, 압박붕대도 벗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발목 상태면 조심스럽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쯤 실전이 가능할 수 있을 듯하다. 최종전쯤 실전을 소화해보는 걸로 계획은 잡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해진 일정으로는 다음달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KT의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그러나 우천취소 이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원정 LG 트윈스전 1경기가 더 있다. 이 경기는 10월 9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 박병호가 KIA 또는 LG를 상대로 실전 테스트를 거칠 수 있다. 이 감독은 “계획은 그렇게 잡아놓고 있지만 무리가 된다 싶으면 포스트시즌(PS) 첫 경기부터 나서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0경기에서 타율 0.273, 33홈런, 93타점을 올리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개막 이후 꾸준히 출전하던 그는 이달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인대손상이 발견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직후에는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며 PS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후 1군과 동행하고 있는 그는 무릎을 꿇고 타격훈련을 소화하는 등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7일 훈련 때는 정자세로 서서 방망이를 돌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PS 경기에 나서더라도 지명타자로만 기용할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 아닌가.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면 괜찮지 않겠느냐”며 박병호의 복귀를 바랐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