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사업가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돈 스파이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열었다. 돈 스파이크는 오전 10시 10분쯤 법원에 도착해 마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던 도중 돈 스파이크가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26일 저녁 8시쯤 강남 호텔에서 돈 스파이크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돈 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할 경우 이는 약 1000회 분에 해당한다. 시가로는 1억 원 상당이다.
돈 스파이크는 간이 시약 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돈 스파이크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은 시간 나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돈 스파이크가 지난달 출연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속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돈 스파이크는 “옛날부터 삶이 꿈속 같았다. 망상이나 공상이 많았다.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하면서 산다. 4중 인격이다.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가 산다. 4명의 성격이 정반대다. 이름을 붙여서 포지션을 하나씩 줬다. 돈 스파이크는 사업가, 민수는 나, 민지는 집에 혼자 있을 때다. 민지는 중3 소녀처럼 호기심 많고 착하다. 해외에서는 아주바다. 아주바는 아줌마와 바야바의 합성어다. 지금 생각하면 자폐에 가까울 정도다. 다른 식으로 이해하려는 것도 많다. 나는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한 누리꾼이 “필로폰 증상이 아니냐”고 적었고, 해당 내용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돈 스파이크는 1996년 포지션 객원 멤버로 데뷔한 뒤 유명 가수와 곡 작업을 하며 작곡가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요식업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