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야 미안해”…‘플로깅 4인’의 울림

입력 2022-10-13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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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고에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환경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플로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현준 이정찬 최성연 진석현(왼쪽부터) 학생. 사진제공 최성연

“환경파괴,학교부터 지키자” 점심 플로깅
“깨끗해진 교정 뿌듯” “선생님 칭찬 최고”
다른 교우들도 동참…훈훈한 선순환 화제
《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2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일고등학교에선 탄소 배출 줄이기, 제로 웨이스트 등의 환경개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학년 7반 전현준 이외 3명의 학생들 역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일명 ‘플로깅 챌린지’, 우리말로 ‘쓰담(쓰레기 담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달리면서 지방을 태울 수도 있고, 쓰레기를 줍기 위해 몸을 구부리면 스쿼트, 런지와 비슷한 자세가 나와 하체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들 4명의 학생은 평소 수업시간에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교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나섰다. 점심식사 전후로 10분 정도 학교 전체를 돌아다니며 많은 쓰레기를 줍는다. 이들을 시작으로 전일고에선 점점 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플로깅 챌린지를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전현준=평소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 과학수업을 통해 깨달았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지구에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우리도 작은 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이정찬=평소 축구와 농구 등 운동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운동도 하고 주변 쓰레기도 줍는다는 것이 재밌어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진석현=학교를 지나다닐 때 쓰레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쓰레기를 우리가 치움으로써 학교가 더욱 깨끗해져 흥미를 느끼고 참여하게 됐다.

-플로깅 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전현준=비록 10분이라는 시간이지만 플로깅 챌린지를 하고 난 후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 정말 깨끗해서 뿌듯하다.
▲이정찬=쓰레기를 주우며 선생님의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칭찬을 들으면 더욱 할 맛이 나고 없던 기운도 생기는 것 같다. 가끔씩 맛있는 것도 사주신다.
▲진석현=보통 일주일 정도 플로깅 챌린지를 하면 2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가 가득 찬다. 이 종량제 봉투를 학교 쓰레기장에 버리러 갈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플로깅을 하고나서 소감은

▲전현준=항상 할 때마다 힘들었지만 지구가 좋은 게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플로깅 챌린지를 즐겼던 것 같다.
▲이정찬=학교가 우리 때문에 한층 더 깨끗해진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고, 플로깅 챌린지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경험도 해보고 싶다.
▲진석현=내가 시작해서 우리 학교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다. 앞으로도 쓰레기를 잘 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학년 7반 담임인 홍재영 교사는 항상 쓰레기를 버리러 학교 곳곳을 누비는 전현준, 이정찬, 진석현, 최성연 학생에게 “조깅을 하며 주변 환경정화까지 이루는 활동을 또래끼리 모여 기획하고 실행한 점이 인상적이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플로깅의 취지를 알려 동참을 유도해 학교를 깨끗하게 만든 것이 기특하다”며 이들의 플로깅 챌린지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최성연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전일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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