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리드오프 조용호 허리 부상으로 준PO 시리즈 전체 결장

입력 2022-10-17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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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조용호(33)가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잔여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KT에 비상이 걸렸다.

이강철 KT 감독(56)은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준PO 2차전에 앞서 “조용호가 시리즈 내에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조용호는 준PO 2차전 미출전선수로 분류됐다. 조용호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준PO 1차전에도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준PO를 준비하면서 훈련하던 도중 허리를 삐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호는 KT 부동의 리드오프다. 올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44타점, 52득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382 등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타율과 장타율에선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출루율은 0.392를 마크한 2020년에 이어 개인 역대 2번째로 높았다. 13일 수원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도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KT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WC 결정전을 마친 뒤 준PO를 준비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용호는 17일 준PO 2차전에 앞서 그라운드로 나와 가볍게 움직이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KT는 조용호가 2020년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으면서 큰 고민 하나를 해결했다. 마땅한 1번타자를 찾지 못했으나, 조용호가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리드오프를 맡아 138경기에서 타율 0.236, 71득점, 출루율 0.349를 기록했다. 무더운 여름 타격침체를 겪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올 시즌 준비에 더 공을 들였다. 결국 생애 처음으로 시즌 3할 타율을 작성하며 더욱 정확함을 갖춘 타자로 거듭났다.

조용호는 인간승리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고교 졸업 후 대학을 거친 그는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큰 부상을 입어 좌절해야 했다. 포기하지 않고 독립야구단에서 훈련했으나, 그 곳에서도 오래 버티진 못했다.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에도 빛을 보지 못했고, 2018시즌 후 무상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2019년부터 1군에서 기회를 잡은 그는 리드오프 자원이 부족했던 KT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어느덧 역대 연봉자로 도약한 반전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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