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까지 순위대로? 확률 깬 PO…KS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10-30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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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스포츠에서 대결 구도가 형성됐을 때 상대적으로 열세가 예상되는 팀이나 선수는 ‘언더독(underdog)’으로 불린다. 반대로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 쪽은 ‘톱독(topdog)’이다. KBO리그는 물론 전 세계 어느 리그나 종목에서도 톱독이 정상을 차지한 사례가 많다. 단일리그 체제로 정규시즌 상위팀에 이점이 큰 KBO리그에선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양대리그 시기(1999~2000년)를 제외한 99차례의 포스트시즌(PS) 시리즈 중 톱독이 우위를 점한 것은 60차례로 약 61%에 달한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이른바 ‘언더독의 반란’을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양대리그 시기를 제외한 총 37차례 중 9차례(약 24%)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하위팀이 치고 올라가야 하는 현행 PS 제도 안에선 체력적 이점을 지닌 1위가 우세를 점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위팀으로선 오래 쉰 팀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지만, 100경기가 넘는 정규시즌을 치른 뒤에도 쉴 틈 없이 PS 일정을 소화해야 하니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도입으로 PS 단계가 늘어난 2015년부터는 KS 업셋 우승 사례가 7차례 중 2차례에 그친다.

이번 PS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까진 정규시즌 상위팀이 우세를 점했지만, 올 가을 키움 앞에선 과거에 쓴 숫자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키움은 PO(5전3선승제)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따돌렸다. 지난해까지 양 팀의 4차례 PS 맞대결 중에선 시리즈 첫 경기를 잡은 팀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1차전에서 진 키움이 이 전례를 깨고 2019년 이후 3년만의 KS 진출에 성공했다.

‘톱독’으로 평가받는 SSG 랜더스 역시 올 가을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김원형 SSG 감독은 “단기전에선 한 치 앞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치밀한 분석도 중요하겠지만, 어쩌면 심리적이거나 감각적 영역에서 좌우하는 요소도 매우 크다”며 “정규시즌을 낮은 타율로 마친 선수여도 단기전에선 엄청난 근성과 집중력을 보일 수 있고, 지금 키움에서도 그런 선수들이 적잖이 보인다. 그러면 팀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분위기를 타야 한다. 기세 싸움이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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