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내 보물”…이지한母, 아들 신발 품에 안고 오열

입력 2022-11-03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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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내 보물”…이지한母, 아들 신발 품에 안고 오열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배우 故 이지한의 모친이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2일 MBC 뉴스데스크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 현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지한의 모친은 아들의 신발을 품에 안은 채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수백 명의 경찰이 동원됐을 것”이라며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다. 그래서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나…. 너무 예쁘거든요. 내 보물이거든요”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10만 명이상이 모인 가운데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밀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300명 이상으로 사망자는 156명이다.

안타깝게 희생된 피해자 가운데 배우 이지한도 있었다.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그달 30일 이지한의 부고를 전하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과 이지한 배우를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소속사는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너무 빠르게 우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주시기 바란다. 935엔터테인먼트는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1998년생인 이지한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한 바 있으며 2019년 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배우 김정현의 복귀작인 MBC 새 금토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서 한계절(임수향)의 전 남자친구 정이든 역을 맡아 지난달 말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발인은 지난 1일 엄수됐으며 장지인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치됐다.
한편,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태원 유실물 보관소는 5일까지는 24시간 운영되며 6일에는 오후 6시 마감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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