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대한항공 추격자는? 니콜라 앞세운 KB손해보험 vs ‘리빌딩 결실’ 현대캐피탈

입력 2022-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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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니콜라(왼쪽), 현대캐피탈 박경민.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1강’ 대한항공의 추격자로 나서기 위해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맞붙는다.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은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KB손해보험은 승점 8(3승1패)로 3위, 원정팀 현대캐피탈은 승점 9(3승1패)로 2위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개막 초반 고공행진이 워낙 무섭지만, 아직 1라운드가 채 끝나지 않았다. 장기 레이스의 초입인 만큼 간격을 유지하며 추격할 필요가 있다.


KB손해보험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콜라 멜라냑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V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KB손해보험을 떠났다. 개막 이전부터 이번 시즌 팀 성적은 케이타의 공백 메우기에 달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니콜라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지워졌다. 팀 내부적으로도 ‘슬로 스타터’ 기질이 다분한 니콜라가 리그와 팀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니콜라는 빠르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달 22일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선 20점을 올렸으나, 매 세트 심한 기복을 보여 우려를 샀다. 그러나 한국전력전에선 33점을 뽑은 데 이어 OK금융그룹전에선 49점을 포함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어진 우리카드전에서도 32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세터 황택의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강점인 힘과 높이를 잘 살리고 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니콜라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 리빌딩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현대캐피탈의 초반 흐름도 좋다. 기본을 강조한 최태웅 감독의 지도 하에 현대캐피탈은 팀 디그, 리시브, 수비 등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박경민~여오현으로 이어지는 리베로진의 신구조화도 일품이다. 개개인의 능력에서 KB손해보험 니콜라와 견주긴 힘들지만, 오레올 까메호~허수봉~전광인의 삼각편대 역시 점차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뒷심까지 갖췄다. 6일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막판 20-24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연속 6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세터 김명관의 마지막 서브에이스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날 승리를 “기적 같은 일”로 표현한 최 감독은 “이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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