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재 vs 지나친 폭력 ‘두 가지 시선’

입력 2022-11-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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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3인칭 복수’(위),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 등 최근 공개를 앞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10대 청소년들의 폭력을 소재로 내세워 시청자의 호기심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웨이브

안방 노크하는 10대 폭력 소재 OTT 시리즈들

디즈니+ 오리지널 ‘3인칭 복수’
꿈 대신 복수 택한 고교생 이야기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도 폭력 액션
청소년물 섬세한 접근 필요 지적
폭력을 주요 소재로 내세운 10대 청소년 시리즈가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는다. 청춘로맨스나 교육 등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학원물이 최근 OTT를 통해 폭력뿐만 아니라 복수, 마약·성매매 등의 자극적 소재까지 결합했다. 일부에서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작품인 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공개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는 꿈 대신 복수를 택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연으로 나선 신예은과 로몬이 각각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서는 찬미와 학교 폭력으로 인해 고통 받는 친구들을 위해 대신 복수에 나선 수헌을 연기한다.

‘고자극 스릴러’를 표방하는 시리즈는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다. 첫 방송 전 연출자 김유진 감독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기존의 10대 학원물과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전제한 후 폭력이 아닌 시리즈가 던지는 사회적 화두에 대해 강조했다. 김 감독은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단순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워너원 출신인 배우 박지훈이 주인공으로 나서 기대를 모으는 동명 웹툰 원작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도 폭력이 주요 소재다. 모범생 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과 함께 폭력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액션물로 18일 공개한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불 좀비물인 넷플릭스 ‘지금 우리학교는’은 1월 공개돼 학생간의 포격과 성희동 등의 노골적 표현과 잔혹한 수위로 이슈가 됐다. 드라마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뒤따랐으나 누적시청시간 역대 넷플릭스 많이 본 비영어권 드라마 순위 4위에 랭크되는 등 글로벌한 성과를 거둔 덕에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이들 작품들에 앞서 각각 성매매를 알선 하는 고등학생과 마약 운반에 나선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인간수업’과 시즌 ‘소년비행’ 등도 파격적인 학원물로 화제를 모았다.

창작자들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학원물이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체를 통해 쉽게 영향 받는 청소년들의 OTT 사용량이 늘면서 이들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콘텐츠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극적 소재와 청소년을 결부시킨 작품일수록 설득력 있는 명확한 메시지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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