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배우들 안방극장 점령

입력 2022-11-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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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 영웅 Class1’의 홍경·최현욱·박지훈 등 신인 배우들이 드라마 주연 자리를 잇달아 꿰차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OTT시대 스타 파워보다 작품성 우선
콘텐츠 제작 활발…활동 무대 넓어져
최근 낯선 신예 배우들이 잇따라 드라마의 주·조연으로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톱스타들의 티켓파워가 드라마 흥행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과거와 달리 이야기나 장르적 매력을 중요시 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신인들의 무대가 늘어난 덕분이다.

신인 강해림을 전면에 내세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가 대표적이다. 강해림은 18일 공개되는 드라마에서 소셜 커넥팅 애플리케이션 썸바디를 만든 개발자로 등장해 연쇄살인마 김영광과 얽히는 과정을 그린다. 2017년 데뷔해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과 JTBC ‘라이브온’, 단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게 경력의 전부지만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 극중 사이버 수사대 소속 경찰 역을 맡아 주연진에 이름을 올린 김수연 또한 ‘썸바디’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신인이다.

같은 날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약한영웅)은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안방극장에서 아직 낯선 신인들로 주연 라인업을 꽉 채웠다. 가수 출신 박지훈이 모범생 역을 맡아 처음으로 생긴 친구인 최현욱, 홍경과 함께 학교폭력에 맞서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이들의 잠재력을 믿고 캐스팅했다”면서 “다음 세대에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배우들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영 중인 tvN ‘슈룹’과 SBS ‘치얼업’ 등에도 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슈룹’에는 문상민, 윤상현, 유선호 등이 극중 김혜수가 연기하는 중전의 아들들로 출연해 10∼20대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대학교 치어리더 팀을 소재로 한 ‘치얼업’에서는 한지현, 배인혁, 김현진 등이 청춘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다. 연예인 매니저들의 일상을 담은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는 데뷔 2년차 신현승이 극중에서도 신인배우 역을 맡았다.

이 같은 흐름이 일부 톱스타에게만 쏠렸던 캐스팅 기회를 분산시키면서 안방극장 안팎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도 커진다. ‘썸바디’ 정지우 감독은 “영화는 (스타가 아닌)캐릭터에 어울리는 신인을 캐스팅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면서 “이번에는 넷플릭스의 지원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고 모험적인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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