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연 씨가 탄자니아 아프리카 연합대학교의 자신이 손수 만든 태권도장에서 학생들에게 태권도 정신과 품새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최규연 씨
2022 태권도영상공모전 우수상 최규연 씨의 태권도 선교
탄자니아 건너가 UAUT 설립 공헌
독학으로 태권도 익혀 학생들 교육
“학생들 변하는 모습보며 보람 느껴”
작년 귀국해 태권도학 석사과정 중
1989년 한양대 전자과를 졸업한 뒤 최규연 씨(59)는 남들처럼 평범한 샐러리맨의 길을 걸었다.탄자니아 건너가 UAUT 설립 공헌
독학으로 태권도 익혀 학생들 교육
“학생들 변하는 모습보며 보람 느껴”
작년 귀국해 태권도학 석사과정 중
IT(정보기술) 관련 회사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제품 영업을 하는 등 회사원으로 일하기를 20여년. 2011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발을 디딘 건 그의 운명을 바꿔놓은 사건이었다.
당시 서울 사랑의 교회, 대구 동신교회, 인천 낙원제일교회 등 한국 교회들이 힘을 모아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레살렘에 대학교를 설립했다. 학교 이름은 탄자니아 아프리카 연합대학교(UAUT). 탄자니아는 인구의 3% 정도만 대학생일 정도로 고등교육에 대한 갈망이 컸다.
서울 상봉교회에 다니던 독실한 기독교인 최 씨는 IT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이 대학교를 방문했다가 선교사로 남은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학교 설립을 도와주면서 봉사하는 인생의 가치를 느끼게 됐어요, 내 남은 삶을 여기에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저의 결심에 흔쾌히 동의를 했고요.”
UAUT가 정식인가를 받아 개교한 건 2012년. 선교사로 파송된 최 씨는 처음에는 IT장비 시스템을 설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일손이 모자라 강의실, 기숙사를 건축하는 일까지 도맡아 했다. 학교 내 태권도장도 최 씨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그러기를 4년여. 이 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던 사범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태권도를 가르칠 사람이 없게 됐다. 이 때 최 씨가 손을 들었다.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 실력이 전부였던 그는 유튜브 동영상과 서적을 통해 독학을 시작했다. 이 대학에서는 태권도와 한국어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학생들은 1주일에 2시간 의무적으로 태권도 수업을 받아야 한다. 서툰 스와힐리어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이어나간 최 씨는 ‘이신전심’으로 학생들과 통했다. 처음에 게을렀던 학생들은 태권도를 통해 절제와 겸손의 미덕을 배워 나갔다. 최 씨도 점점 수업을 하면서 태권도 실력이 늘었다.
“학생들이 바뀌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업시간 자세도 달라졌죠. 예의바르고 절제 있는 태도로 바뀌었어요.”
그는 탄자니아에 태권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대학교 인근의 초등학생들에게도 태권도를 가르쳤고 전국 규모의 대회도 만들었다. 탄자니아 방송에서도 태권도를 전파하는 최 씨의 스토리가 여러차례 방영될 정도였다.
5년간 태권도 봉사를 해온 최 씨는 지난해 7월 일시 귀국했다. 은근히 외국인을 견제하는 탄자니아 당국이 태권도사범증이나 단증이 아닌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만이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한국체육대 태권도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위를 받은 뒤 2024년 2월 다시 탄자니아로 돌아가 태권도 교육과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문화재단과 스포츠동아가 17일 주최한 ‘2022 태권도 영상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고 기뻐하는 최규연 씨.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최 씨는 17일 한문화재단(KCF·이사장 김준일 코비그룹 회장)과 스포츠동아가 공동주최한 ‘2022 태권도영상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수상과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제가 이렇게 쓰여진다는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온갖 역경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며 큰 인생의 보람을 느낍니다. 큰 상을 준 한문화재단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태권도 보급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그동안 UAUT를 졸업한 학생은 200 여명. 개교 당시 학생수는 1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제 재학생이 120여명으로 늘었다. 졸업생 200여명 가운데 16명이 국내에서 유학중이다. 순천향대 동서대 등 여러 학교에서 유학 중이고 서울대에도 1명 다니고 있다. 항공료는 학교에서 마련해주고 유학생들은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 모두 IT관련 인재들인데 틈틈이 이들을 모아 식사를 같이 하며 격려하고 있다.
최 씨는 인생을 3단계로 구분한다고 한다. 평균수명을 75세로 가정할 때 25세까지는 자신을 위해, 50세까지는 가족을 위해 살고 이후 25년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가장 가치있고 멋진 인생이라고 얘기한다.
“우리가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게 된 것은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어려움이 놓인 나라들을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탄자니아 학생들을 위해 일할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내게 남은 인생을 그들에게 바칠 생각입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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