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잡은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낚은 사우디…비밀은 익숙함? [카타르 현장]

입력 2022-11-28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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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북중미의 다크호스 코스타리카는 1차전 대패의 굴욕을 잊고 2차전 상대 일본의 발목을 낚아챘다. 27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점유율 40대60(%), 슛 4대14(개)로 크게 밀렸으나 기다리고 버티던 코스타리카는 후반 36분 푸예르의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코스타리카가 아시아국가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승리한 것은 중국을 조별리그에서 꺾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20년만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대이변을 연출했던 일본은 뜻하지 않은 패배에 초비상이 걸린 반면 스페인과 1차전에서 0-7로 참패한 코스타리카는 다시 한번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우게 됐다.

코스타리카의 승리 의지도 빛났지만, ‘익숙함’도 큰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은 그들에게 낯선 공간이 아니었다. 6월 14일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치른 카타르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PO) 장소가 이 곳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3분 조엘 캠벨의 골로 1-0으로 이겨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피치 상태, 경기장 구조, 동선, 에어컨 시설, 장외 분위기까지 모두 경험하고 뛴 코스타리카는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펼친 일본보다 유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도 ‘익숙한’ 스타디움에서 큰일을 낸 사례다. 2-1 역전승을 거둔 22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C조 1차전 장소는 루사일 스타디움이었는데, 사우디의 핵심선수들 대부분이 이 곳에서 뛰어봤다. 9월 10일 루사일 스타디움 개장 이벤트로 펼쳐진 자말렉(이집트)과 루사일 슈퍼컵이다. 여기에 사우디 명문 클럽 알힐랄이 초청됐는데, 아르헨티나전에 출전한 사우디 선발 라인업 가운데 9명이 알힐랄 소속이었다. 이미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던 팀 조직력이 익숙한 경기장에서 극대화될 수 있었다.

월드컵은 아주 작은 변수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무대다. ‘여기서 뛰어봤다’는 경험이 이번 대회에서도 특별하게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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