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샐러리캡 도입, FA 시장서 각 구단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

입력 2022-11-29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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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O리그의 샐러리캡 도입 효과가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여러 구단이 샐러리캡을 고려해 FA 계약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빅마켓’ 구단으로 분류됐던 팀들도 FA 시장에서 예년과 다르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O는 샐러리캡 도입 첫 해가 될 2023시즌 상한액을 지난달 14일 발표했다. 114억2638만 원이다. 외국인선수들을 제외한 등록선수 연봉 총액이 샐러리캡 기준을 초과하면, 그에 따른 제재금을 내야 한다.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KBO에 납부해야 한다.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내년 샐러리캡을 고려해 계약을 진행했다. 유강남, 채은성 등 굵직한 내부 FA들이 나온 LG 트윈스는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지켰다. 결국 타구단과 경쟁에서 밀려 핵심 내부 FA들을 잔류시키는 데 실패했다. 내부 FA 계약에 성공할 경우 샐러리캡 초과에 따른 제재금 납부까지도 검토했으나, 이들을 붙잡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그 대신 내년 시즌 샐러리캡에 대한 걱정은 일부 덜어낼 수 있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외부 FA 3명을 포함해 총 4명의 FA와 계약했다. 2022시즌 연봉 40위 이내 선수들의 합계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한화는 샐러리캡에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이에 FA 시장에서 활동반경을 넓히며 전력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 관계자는 “FA 선수들을 여러 명 영입했지만 샐러리캡까지는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재계약 대상자들의 연봉 인상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지출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10개 구단 중 연봉 40위 이내 선수들의 합계 금액이 가장 많았던 SSG 랜더스는 내부 FA 계약에 집중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만큼 구단주의 통 큰 투자가 예상됐지만, SSG는 지난해 이맘때처럼 광폭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돌아온 김광현을 필두로 비FA 박종훈, 문승원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력 강화에 막대한 투자를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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