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꾸정’ 오나라 “무용 전공, 연극영화과 출신 아니라 열등감 느끼기도” [인터뷰]

입력 2022-12-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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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나라가 영화 ‘압꾸정’을 촬영하며 “온갖 치장을 다하고 압구정동을 걸어 다녔던 대학시절이 생각났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쇼박스

코미디영화 ‘압꾸정’ 개봉…주연배우들이 말하는 연기와 삶

‘압꾸정’ 오나라 “대학시절 동경했던 압구정…영화촬영 도움됐죠”

연기 전공하지 않아 피땀나게 공부
청룡영화상 수상…“오빠, 고마워요”
배우 정경호(39)와 오나라(48)가 11월30일 개봉한 주연작인 코미디 영화 ‘압꾸정’(감독 임진순·제작 빅펀치픽쳐스)에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과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더 재미있는 코미디가 나올 때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쳐내고 또 쳐냈다”면서 “주옥같은 대사들만 남았다”고 자신하는 만큼 목소리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2000년대 서울 강남 압구정동을 배경으로 뷰티 비즈니스에 뛰어든 사람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에서 정경호는 성형외과 의사 역을, 오나라는 성형외과 상담 실장 역을 각각 맡았다.

●성형외과 실장역 오나라

오나라는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촬영하며 “압구정동에 갈 때마다 큰맘을 먹어야 했던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경기도 안양에 살았던 그는 “예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 (압구정동에)나올 때마다 온갖 치장을 다했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최고로 꾸미고 다녔는데, 얼마나 촌스러웠겠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학교 다닐 때는 관심 있다며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한 무더기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압구정동에서는 한번 못 받았어요.”

그는 극중 말도 많고 제스처도 큰 캐릭터에 활달한 자신의 모습을 거침없이 녹여냈다. 하지만 늘 밝은 성격의 그도 생각대로 연기가 잘 되지 않을 땐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한다”고 했다. 특히 대학 시절 무용을 공부하며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다는 열등감”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근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카메오로 출연해서 ‘연극영화과 나온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 엄청 공부한다’는 대사를 애드리브로 했어요. 그게 제 얘기에요. 연기 전공자들에 비해선 여전히 기술이 부족하지만 그래서 늘 연기에 진정성을 담으려고 해요. 진정성이야말로 제 가장 큰 무기죠.”

연기에 쏟아 부은 노력과 진심이 인정받을 걸까. 지난해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최근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22년째 연애 중인 뮤지컬 배우 김도훈에게 “사랑한다”며 전한 수상소감도 화제가 됐다.

“오빠(김도훈)도 아주 오열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2006년에 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탔을 때도 저보다 더 오열한 사람이에요. 후배랑 같이 순댓국집에서 TV로 제 수상 장면을 봤대요. 오빠가 너무 기뻐하니까 옆에 있던 후배도 덩달아 좋아하며 그날 순댓국집 손님들 식사를 전부 계산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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