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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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전성기를 누린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플리트우드 맥에서 보컬과 키보드를 맡았던 크리스틴 맥비(Christine McVie·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맥비의 유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크리스틴 맥비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 그녀는 2022년 11월30일 아침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그녀는 짧게 병을 앓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크리스틴을 간직하고 믿기 어려운 한 사람의 삶, 그리고 존경받는 음악가로서의 삶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밴드 동료였던 스티비 닉스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아픔을 표했다. 그녀는 “지난주까지 크리스틴이 아프다는 걸 전혀 몰랐고, 함께 있고 싶었지만 ‘기다리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다는 걸 알게 된 후 하임(3자매로 구성된 밴드)의 ‘할렐루야’라는 노래가 계속 떠올랐다”며 “내 사랑하는 이여, 다른 세상에서 만나자. 나를 잊지 마시길”이라고 덧붙였다.

플리트우드 맥도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발표했다. 플리트우드 맥은 “크리스틴 맥비의 죽음에 우리가 얼마만큼 슬퍼하는지 표현할 말이 없다, 그녀는 정말 특별했고, 헤아릴 수 없는 정도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그녀는 최고의 음악가이고 친구였다,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다함께 우리는 크리스틴을 깊이 사랑했고, 우리의 놀라운 기억들에 대해 감사한다, 그녀가 매우 그리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60년대 말 영국의 블루스 록 그룹 치킨 샥의 보컬로 데뷔한 크리스틴 맥비는 플리트우드 맥(1967년 결성)의 베이시스트 존 맥비와 결혼하면서 1970년 키보디스트이자 보컬로 플리트우드 맥에 합류했다. 이후 플리트우드 맥은 여러 번의 멤버 교체를 겪으면서도 70년대 중반 세계적인 밴드로 부상했다. 199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2020년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에서 7위를 기록한 \'루머스\'(Rumours, 1977)가 있다.

한편 크리스틴 맥비는 1998년 밴드를 탈퇴했다. 이후 몇 년간 휴지기를 갖다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2014년 밴드에 다시 합류해 투어를 돌기도 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