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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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사상 최초 중동·겨울대회 개최라는 파격을 택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도 이색 시도를 이어간다.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출전국을 늘린 데 이어 조별리그에 승부차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 등은 1일(한국시간) “FIFA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부차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분할 개최될 2026북중미월드컵은 3개국씩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지금까지 승부차기는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만 실시했다. 과거에는 무승부 시 재경기를 실시했지만, 1970년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뒤 1978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본격 도입됐다.

조별리그 승부차기 도입 고려는 FIFA 마르코 판 바스텐 기술개발 책임관이 최근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와 인터뷰에서 “승리 시 승점 3, 무승부 시 승점 1을 부여하는 기존 체계로는 3개국이 나서는 조별리그에선 순위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며 “FIFA 내부에선 아직 4개국 12개조 체제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2위와 3위 팀 중 상위 8팀으로 32강 토너먼트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FIFA는 잠정적으로 승부차기 돌입 시 승리팀에 추가 승점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 국내 K리그에서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축구 인기 활성화를 위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정규리그 경기에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도입한 바 있다. 정규시간 내 승리 시 승점 3, 연장전 승리 시 승점 2, 승부차기 승리 시 승점 1을 부여하는 형태였다. 조별리그 승부차기라는 이색 풍경이 4년 후 북중미에서 어떤 이야깃거리를 낳을지 주목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