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과 차례로 경쟁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H조를 2위(1승1무1패·승점 4)로 통과했고, 브라질은 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을 상대로 2승1패(승점 6)를 거둬 G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릴 브라질과 16강전의 화두는 분명하다. ‘회복’이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체 출전국의 마지막 일정으로 소화한 터라, 토너먼트 라운드 첫 경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치르게 됐다.


한국과 브라질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을 펼쳤다. 한국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오후 6시, 브라질은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오후 10시 경기를 벌였다.


여유가 없다. 한국-브라질전은 현지 기준으로 5일 오후 10시 킥오프된다. 2일 오후 8시에 포르투갈전이 종료됐으니 한국으로선 정확히 74시간밖에 쉬지 못한 채 결전에 임하게 된다. 브라질은 더욱 짧은 70시간이다.

김민재(왼쪽), 김영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왼쪽), 김영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벤투 감독은 극도의 긴장 속에 치열했던 포르투갈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을 위해 3일 하루를 전면 휴식일로 정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카타르 여정에 동행한 가족 및 친지들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라는 뜻에서였다. 반면 카메룬에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은 3일 전용훈련장인 알아라비SC 클럽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해 크게 대조를 이뤘다.


선택은 자유다. 월드컵처럼 큰 국제대회에서 경기와 다음 경기 사이에 주어진 이틀은 별 의미가 없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수준이라면 팀 조직력과 전술, 세부 전략 등은 이미 마련된 상태다. 브라질이 훈련을 결정한 것은 느슨해진 선수단의 멘탈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짧은 휴식으로 인해 비롯된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의 회복이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친 그는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다. 물론 본인의 브라질전 출전 의지는 강력하나, 가능성은 반반이다.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26·울버햄턴)을 회복시켜 16강의 초석을 닦은 대표팀 의무진은 사력을 다해 김민재의 복귀에 매달리고 있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