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바-할 카이르’는 아랍어로 ‘좋은 아침’을 뜻합니다!
한국축구에는 잊을 수 없는 ‘기적 시리즈’가 있다. 4강에 오른 2002한·일월드컵은 논외로 치면 29년 전이 특히 강렬했다.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1994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다. 일본에 패한 한국은 본선 진출 무산 위기에 놓였으나, 북한과 최종전을 3-0으로 승리한 뒤 이라크가 일본전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동점을 이룬 덕분에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지금도 회자되는 ‘도하의 기적’이다.
4년 전에도 큰 추억이 있다. 독일과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2-0 완승을 거두고, 당시 ‘디펜딩 챔피언’을 조별리그 탈락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른바 ‘카잔의 기적’이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또 한번 감동이 연출됐다. 3일(한국시간)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이다. 한국이 2-1로 이긴 가운데 가나가 우루과이에 0-2로 패하면서 12년만의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2·울산 현대)의 첫 골에 주장 손흥민(30·토트넘)에 의한 2번째 골까지 여러모로 ‘닮은 꼴’이었으나, 조별리그 탈락과 16강 진출로 극명하게 갈린 성적표는 물론이고 경기력 또한 판이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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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격돌한다. 6일 오전 4시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원정 월드컵 8강’은 우리에게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1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루과이에 석패한 것이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이다.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남아공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우루과이를 카타르에서 ‘벤투호’가 집으로 돌려보냈다. 우루과이도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남미 예선을 통과한 전통의 강호다.
무엇보다 한국은 DNA가 바뀌었다. 얻어맞다가 한 번 역습을 노리는 단조로운 플레이가 아니다. 우루과이(0-0 무)~가나(2-3 패)~포르투갈(2-1 승)과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태극전사들은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우루과이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멀티골을 가동하며 인상적인 화력도 입증했다.
전반을 0-2로 끌려가다 후반 ‘신데렐라’ 조규성(24·전북 현대)의 멀티 헤더골로 2-2 동점을 만든 뒤 다시 실점해 2-3으로 패한 가나전에선 후반 중후반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나선 포르투갈전에선 점유율만 40대60(%)으로 밀렸을 뿐 6차례 유효 슛으로 4회에 그친 상대와 대등하게 싸웠다. 후방 빌드업과 전방위 압박을 중시한 ‘우리 스타일’을 지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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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부담스럽고 두려운 쪽은 브라질일 수 있다. 월드컵 우승을 희망하는 축구 강국들은 대개 조별리그에 큰 힘을 쏟지 않는다. 초반 3경기에선 예열에 힘을 쏟고, 녹다운 스테이지부터 진검승부를 펼친다. 카타르에서 많은 이변을 지켜봤고, 직접 경험하기도 한 브라질이다. 조별리그 G조에서 세르비아와 스위스를 각각 2-0, 1-0으로 눌렀으나 카메룬에 0-1로 무너졌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가 튀니지에 패한 것을 봤던 치치 브라질 감독은 “포르투갈 역시 한국에 졌다. 우리도 당했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 포지션에 걸쳐 초호화 스타들이 즐비한 브라질도 생각처럼 골 집중력이 좋지 않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한 크고 작은 부상자들도 적지 않다. ‘벤투호’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팀으로 방어하면 결코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한 쪽은 잃을 것이 없는 우리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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