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몸값만 봐도…우린 ‘골리앗’과 싸웠다 [남장현의 사바-할 카이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바-할 카이르’는 아랍어로 ‘좋은 아침’을 뜻합니다!

표현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삼바군단’ 브라질과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렀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서 이뤄진 아시아 호랑이와 남미 최강의 만남이었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상대로 1승1무1패, 승점 4를 쌓아 H조 2위를 차지했다. 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과 경쟁한 G조의 브라질(FIFA 랭킹 1위)은 2승1패, 승점 6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 전까지 1995년 8월 첫 대결을 시작으로 양국이 7차례 만난 가운데 한국은 1승6패로 압도적 열세였고, 모두 친선경기였다.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처럼 브라질은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있다. 전원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다. 발목이 좋지 않은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기량도 상상이상이다.

몸값 역시 엄청나게 차이 난다. 세계축구시장의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의 몸값 총액(추정치)은 1억6448만유로(약 2248억 원) 수준이다. 개인 평균으로는 633만 유로(약 87억 원)이다. 그러나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 월드컵 32개 출전국 중 22위고, 16강에 오른 국가들 중에선 일본(1억5400만 유로·약 2105억 원)과 호주(3730만 유로·약 510억 원)만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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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무려 ‘1조’를 뛰어넘는다. 선수단 몸값 총액이 11억4000만 유로(약 1조5579억 원)에 달한다. 한국과 비교하면 7배 가깝다.

선수 개개인의 몸값에도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7000만 유로(약 957억 원)를 찍었다. 국내선수들 중 최고액으로, 김민재(26·나폴리)가 3500만 유로(약 478억 원)로 그 뒤를 잇는다. 그 외에는 황희찬(26·울버햄턴)과 이강인(21·마요르카)이 나란히 1200만 유로(약 164억 원) 선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은 왼쪽 윙 포워드 비니시우스 주니어(22·레알 마드리드)가 1억2000만 유로(약 1640억 원)로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오른쪽 윙어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가 8000만 유로(약 1093억 원), 네이마르가 7500만 유로(약 1025억 원)로 그 뒤를 잇는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