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에코브리티! 방송가도 환경 바람

웹드라마 ‘러브 인 블루’가 기후 위기의 심각성 등을 소재로 해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사진제공｜로우카본

‘지구 청소자들’‘러브 인 블루’ 등
환경 다룬 드라마·예능 제작 러시
하이브·SM 등도 ESG 경영에 앞장

방송·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하이브·SM·YG·JYP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제작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환경을 다룬 드라마와 예능 등도 잇따라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웹드라마 ‘러브 인 블루’가 선두에 섰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드라마는 2031년 기후 재앙을 맞이한 인류에게 다시 자연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기후변화 연구소 신임 연구원(김윤서)을 비롯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을 맡은 이남철 감독은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고갈, 이상고온 현상 등이 일어나게 됐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제시해주는 콘텐츠”라며 “기후 재난이 일상화된 암울한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tvN 환경 예능프로그램 ‘지구 청소자들’도 이달 중 방송 예정이다. 방송인 강남과 함께 ‘플로깅 챌린지’(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를 하거나, 박세리·박태환 등이 함께 한 제주도 에코 여행 등이 담긴다.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를 통해 전문가의 환경 관련 강연도 공개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 디랩을 통해 공개하는 ‘쓰봉크럽’도 시선을 끈다. 코미디언 정재형·김민수·이용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인기 콘텐츠 ‘한사랑 산악회’의 캐릭터를 그대로 활용한 환경 예능으로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한사랑 산악회’ 멤버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는다. 에피소드마다 평균 조회수가 10만 건에 달한다.

일부 방송 관계자들은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환경 관련 콘텐츠 역시 늘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토종 생태계 수호에 나선 김병만·배정남·박군의 모습을 담은 SBS ‘공생의 법칙’을 연출한 김진호 PD는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2 서울 국제기후환경포럼’에 참석해 “미디어에서 ‘에코브리티(에코+셀러브리티)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환경 관련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정부와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