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의 2022카타르월드컵은 꽤 인상적이었다.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우면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이후 12년 만에 통산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과 4년간 함께한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H조)를 1승1무1패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선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1-4로 대패했으나, 만회골이 나온 후반전의 경기력과 점유율은 브라질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축구의 DNA를 바꿨다. 강호들을 만나면 반사적으로 움츠러들고, 철저히 ‘선수비-후역습’으로 맞서던 대표팀이 지금은 평가전이든 메이저대회든, 또 어떤 상대를 만나든 당당히 받아치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2014년 브라질대회를 1무2패, 2018년 러시아대회를 1승2패로 마친 뒤 태극전사들은 180도 탈바꿈을 갈망했다. 거듭된 실패로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기였다. 라이벌 일본이 브라질에서 당한 참담한 실패를 딛고 러시아에서 16강에 오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더했다.
이런 갈증을 벤투 감독이 해소시켰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사령탑 선임작업에 나선 김판곤 당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현 말레이시아 감독)과 미팅에 자신과 함께할 예비 코칭스태프를 대동하고 나와 한국의 장·단점을 명확히 짚고 발전 가능성을 설명한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자신만의 뚜렷한 팀 컬러를 입히는 데 정성을 쏟았다.
물론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었다. 몹시도 지루하고 고된 과정이었다. 조금만 삐걱거리기라도 하면,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거쳐야 할 시간이었다. 인내와 기다림이 결실을 맺었다. ▲패스를 기반으로 한 후방 빌드업 ▲빠른 움직임을 통한 전방위 압박 등 우리만의 스타일을 완성했고, 월드컵 본선에서 입증했다. 강호를 상대로도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힘이 생겼다. 일본이 극단적 수비를 앞세웠다면 한국은 경기를 어느 정도 지배하면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경우다.
팀 스타일이 정립되자 선수단 내 신뢰와 믿음도 대단했다. 감독은 선수를 보호했고, 선수는 감독을 보호하며 점차 팀이 단단해졌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벤투 감독과) 4년 동안 많은 걸 배웠다. 감독님의 축구를 외부와 달리 우린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 늘 선수를 위한 감독님이 이끄는 팀의 주장을 맡아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한다. 애써 쌓은 공든 탑을 무너트려서는 안 된다. 물론 전 세계 어느 지도자들이 그렇듯 신임 감독이 자신만의 철학을 입혀가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그것이 옳다. 다만 ‘벤투호’가 남긴 유산은 최대한 살려가야 한다. 무리한 ‘새판 짜기’나 완전한 ‘갈아엎기’는 큰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대표팀이 이제 막 세계적 수준의 문턱에 진입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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