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혁(왼쪽), 박준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노진혁(왼쪽), 박준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여럿 잃었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 양의지(35·두산 베어스), 20홈런이 가능한 내야수 노진혁(33·롯데 자이언츠)이 대표적이다. FA 포수 박세혁(32)을 데려와 당장 급한 안방의 공백은 메웠지만, 내야의 빈자리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미래의 주축으로 평가받던 박준영(25)마저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돼 고민이 더 커졌다.


내야진의 대폭 변화는 불가피하다. 5+3년 최대 140억 원에 잔류시킨 박민우를 제외하면, 개혁 수준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유격수와 1루수는 걱정이 덜하다. 유격수는 올해 팀 내 최다인 636.1이닝을 소화한 김주원(20)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팀 1루수들 중 가장 많은 553.2이닝을 소화한 오영수도 NC가 자랑하는 코어 자원이다.


이들 2명 모두 타격에 강점이 있다. 김주원은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이 0.223에 불과했지만, 10홈런, 47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재능을 인정받았다. 83경기에서 타율 0.238, 6홈런, 31타점을 기록한 오영수는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통해 병역 의무도 마친 터라 걸림돌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노진혁과 박준영이 한꺼번에 이탈한 3루다. 노진혁은 올해 NC 3루수들 중 가장 많은 465.1이닝, 박준영은 2번째로 많은 369.1이닝을 소화했다. 서호철, 도태훈 등 3루수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풀타임으로는 검증이 필요한 형편이다. 확실한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면 내야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베테랑 박석민(37)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2021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던 그는 올 시즌 1군 16경기에서 타율 0.149와 더불어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쳤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2023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7억 원이었던 연봉의 대폭 삭감도 받아들였다. 아직 3루 수비가 가능한 만큼 타격에서 기본적인 몫만 해줘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