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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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젊은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21)를 투입한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하무스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혼자 3골(1도움)을 터뜨려 포르투갈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리그 벤피카 소속 하무스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가나와 1차전에는 후반 43분, 우루과이와 2차전 때는 후반 37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한국과 3차전에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16강 토너먼트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자 굶주린 야수로 돌변했다.

하무스는 전반 17분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2-0이던 후반 6분에는 디오구 달로트의 땅볼 크로스를 밀어 넣어 3-0을 만들었다. 또 4-1로 앞선 후반 22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하무스는 3-0으로 앞서있던 후반 10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득점을 어시스트해 이날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무스는 스위스전에 나서기 전까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3경기에서 33분을 뛴 게 전부였다. 11월 17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 돼 23분을 뛰었는데,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16강전 해트트릭으로 하무스는 A매치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게 됐다.

하무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A매치 첫 선발로 출전해 3골을 몰아쳤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의 간판스타인 호날두는 월드컵 5개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었는데, 토너먼트 6경기에선 무득점이다. 토너먼트에서 강해야 ‘영웅’이 될 수 있는데, 하무스가 그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2002년 독일의 미라슬로프 클로제 이후 처음 월드컵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2006년 호날두에 이어 월드컵에서 득점한 두 번째 어린 포르투갈 선수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트위터에서 하무스를 “해트트릭 영웅”이라며 “그는 멋지게 스스로를 세상에 알렸다”고 치켜세웠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