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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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이 16강전을 마친 뒤 이틀을 쉬고 8강전으로 재개된다. 전통의 강호들이 정상을 위해 달려가는 가운데 모로코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카타르월드컵은 카타르-에콰도르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21일(한국시간)부터 16강전이 끝난 7일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10일 크로아티아-브라질전(오전 0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오전 4시·루사일 스타디움), 11일 모로코-포르투갈전(오전 0시 알투마마 스타디움), 잉글랜드-프랑스전(오전 4시·알바이트 스타디움) 등 8강 4경기가 차례로 열린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4강에 진출할 국가는 어디일까.

●‘튼튼한 허리’ 크로아티아 vs ‘우승후보’ 브라질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만남이다.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에 2패로 열세다.

크로아티아는 베테랑의 경험을 앞세워 8강에 올랐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 마테오 코바시치(첼시)가 이루는 중원이 막강하다. 여기에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같은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브라질은 빈틈없는 스쿼드를 자랑한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PSG), 히샬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 화력한 공격진뿐 아니라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르퀴뇨스(PSG), 티아고 실바(첼시) 등 후방 자원도 화려하다. 2002년 한·일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도전한다.


● ‘실리 축구’ 네덜란드 vs ‘메시를 위해’ 아르헨티나

네덜란드는 2014년 브라질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고, 지난 대회 16강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본선 전적에서 2승1무2패로 팽팽하다.

리오넬 메시(PSG)의 ‘라스트 댄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5세의 메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출전일 수 있다. 클럽과 국가대표에서 무수한 트로피를 따낸 메시에게 딱 하나 없는 게 월드컵 우승이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메시를 위해 똘똘 뭉쳤다.

네덜란드는 ‘토탈 풋볼’을 외치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실리적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예 공격수 코디 학포(PSV에인트호벤)가 중심에 있다. 조별리그(A조)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네덜란드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미국과 16강전(3-1 승)에서는 침묵했지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사진출처 | FIFA 월드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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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풍의 핵’ 모로코 vs ‘화력 폭발‘ 포르투갈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포르투갈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화력이 강해지고 있다. 본선에서 2번 만나 1승1패로 박빙이지만, 2000년대 들어선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포르투갈 1-0 승)이 유일하다.

모로코는 ‘선 수비-후 역습’ 전략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FIFA 랭킹 2위 벨기에를 조별리그(F조)에서 2-0으로 격파하고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선 스페인을 승부차기에서 물리쳤다. 하킴 지예흐(첼시), 소피앙 부팔(앙제), 아쉬라프 하키미(PSG)를 앞세운 빠른 역습이 가장 큰 무기다.

포르투갈은 신성 곤살로 하무스(벤피카)가 급부상했다. 부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을 대신해 스위스와 16강전에 나서 해트트릭으로 6-1 대승에 앞장섰다. 조별리그에서 꿈틀대던 화력이 토너먼트 들어 폭발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이상 맨체스터시티) 등 세계적 선수들이 즐비하다.

● ‘축구종가’ 잉글랜드‘ vs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카타르월드컵 8강 최대의 빅매치다. 역사적으로 앙숙인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축구에서도 서로를 영원한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잉글랜드가 17승5무9패로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두 차례 만나 잉글랜드가 모두 이겼으나,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완벽한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해리 케인(토트넘)을 중심으로 부카요 사카(아스널),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했고, 수비조직력도 상당히 좋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PSG)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5골로 대회 득점 선두 질주 중이다. 개막 전 부상자가 속출하며 우려가 컸지만, 전대회 우승팀의 악몽을 씻어냈다. 올리비에 지루(AC밀란),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 오렐리엉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