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2022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심경을 전했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월드컵 정상에 서는 게 가장 큰 꿈이었다”며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16년 동안 훌륭한 선수들과 5번의 월드컵에 나섰고, 포르투갈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모든 경기에서 전부를 쏟았다”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월드컵 경쟁을 외면한 적도, 꿈을 포기한 적도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 꿈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1세였던 2006년 독일대회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대회에 이어 올해 카타르대회까지 5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단 한 번도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했다. 첫 월드컵이었던 독일대회에선 4강까지 올랐으나 프랑스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고, 남아공대회와 러시아대회 때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브라질대회에선 조별리그의 문턱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카타르대회는 절호의 기회였다. 16강전에서 스위스를 6-1로 제압하며 기세가 한껏 올랐고, 8강전에선 한결 수월한 상대로 평가받았던 모로코를 만났다. 그러나 모로코의 철벽수비에 가로막혀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호날두는 모로코전 후반 교체로 출전했으나, 골을 뽑지 못했다. 8강전이 끝난 뒤 대성통곡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월드컵 5회 연속 득점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그토록 원했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날두는 “이번 대회기간 내내 많은 말과 추측이 나왔다”며 “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헌신은 단 한순간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결코 동료와 조국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호날두는 41세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여줬다면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겠지만,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 이후 벤치 멤버로 전락하는 등 ‘에이징 커브’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내 꿈이 끝났다”는 호날두의 발언은 스스로도 이 같은 평가를 인지한 것으로 읽힌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까지 역대 5차례 월드컵에서 총 8골·2도움을 올렸고, 러시아대회에선 베스트11에 뽑혔다. 이번 SNS 글로 미뤄볼 때 이 기록이 호날두의 월드컵 통산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